이준석, 2022년 지선 언급
“공관위에 당직자 제외시켜 강원지사 공천 등 이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사진)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공천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은 가능하다”고 20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당시 공관위가 “처음부터 이상한 게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 비서실장이 공관위에 당연직인 사무총장, 전략기획부총장, 조직부총장을 빼달라고 그랬다”며 “뭔가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굉장히 이례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공관위에 한기호 당시 사무총장은 포함됐지만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과 강대식 조직부총장은 제외됐다. 당대표가 영향을 미치는 당직자들이 제외되면서 당대표의 공관위 견제권은 취약해졌다. 이 의원은 “(공관위가) ‘재미있는 일을 하려고 하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자치단체장 공천이 이상했다고 지목한 것은 강원지사, 서울 강서구청장, 경북 포항시장, 경기 평택시장 등이다. 이 중 강원지사는 중앙당의 ‘정진석 공관위’가 공천권을 직접 행사했다. 이 의원은 당시 김진태 강원지사가 공천받는 과정에 김건희 여사가 정 실장을 통해 개입했을 가능성을 두고 “합리적인 의심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 지사가 경쟁력상으로 상당히 우위였는데 현저하게 불리한 후보를 대통령이 공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현저하게 불리한 후보’란 2022년 4월에 단수공천을 받았다가 철회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뜻한다. 김 지사가 단식 농성을 하는 등 반발한 후 당 공관위가 황 전 수석과 김 지사의 경선으로 결정을 번복했고, 김 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공관위가 강원지사 공천 방식을 갑자기 경선으로 바꾼 데도 의문을 표했다. 당시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접촉해 김 지사에게 경선 기회를 주도록 했다는 의혹과도 연결되는 지점이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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