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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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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매출 94% 급증에도 주가↓…뉴욕증시 보합[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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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매파’ 보우먼 “인플레 낮추는 진전 더뎌 보여”

엔비디아 4분기 전망 월가 평균치 충족했지만…

기대치 너무 높아진 일부 트레이더 실망 매물

美원유 재고 증가에...유가 3일만에 하락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큰 변동 없이 보합세로 마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정학적 긴장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장 마감 이후 발표할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놨는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4분기 매출이 3분기 대비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2%’로 제시했는데, 일부 트레이더들이 예상이 못 미친다며 강하게 매도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 마감 이후 한때 3% 이상 빠지다 컨퍼런스콜이 시작하며 오후 5시10분 기준 낙폭을 거의 회복 중이다.

연준 ‘매파’ 보우먼 “인플레 낮추는 진전 더뎌 보여”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2% 오른 4만3408.4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거의 변동없이 5917.11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11% 빠진 1만8966.14에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인플레이션 둔화가 더디다는 연방준비제도 이사의 발언이 일부 영향을 줬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미셸 보우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에서 몇가지 장애물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그는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아직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진전이 더딘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시장이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고용시장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지정학적 위기 고조, 보우먼 이사 등 발언 영향으로 국채금리는 다시 소폭 올랐다. 오후 4시기준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3.5bp(1bp=0.01%포인트) 오른 4.414%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9bp 상승한 4.321%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3.3bp 오른 4.599%에서 거래를 마쳤다.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42% 오른 106.65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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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예상 웃돈 실적냈지만…기대치 너무 높아져

소매유통업체 타깃은 수요 약화와 비용증가로 2년 만에 가장 큰 실적 부진을 기록했고,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21.41% 급락했다. 이 소식에 대형유통매장 코스트코(-0.22%), 할인소매업체 달러트리(-2.61%) 등이 하락했다.

장 마감 후 실적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정규장에서 0.76% 하락했다.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양호했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차세대칩 블랙웰 출하는 11월부터 시작되고, 블랙웰과 현재 최신칩 호퍼는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장마감 이후 실적 발표에서 3분기(8~10월) 매출이 350억82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4% 급증했고, 조정 주당순이익은 81센트로 전년동기 대비 103%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추정치는 331억6000만달러, 75센트였는데 이를 크게 웃돈 것이다.

AI칩과 직접적 관련성이 큰 데이터센터 매출은 308억달러로, 예상치 291억달러를 웃돌았다. 이외 게이밍 관련 매출은 33억달러로, 예상치 31억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차세대칩 블랙웰 생산 출하는 1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고, 블랙웰뿐만 아니라 현재 최신칩 호퍼 역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랙웰 생산 출하가 이번 분기에 시작될 예정이며 내년에 증가할 것”이마녀 “현세대 AI 칩인 H200도 이번 분기에 크게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호퍼와 블랙웰 시스템 모두 일정한 공급 제약이 있고, 블랙웰에 대한 수요는 2026회계연도 여러분기 동안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 CEO는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엔비디아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기초 모델 제조업체들이 사전 학습, 사후 학습 및 추론을 확장함에 따라 호퍼에 대한 수요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블랙웰에 대한 기대는 놀랍다”고 밝혔다.

다만 엔비디아가 내놓은 4분기 매출 전망치는 시장의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는 못했다. 엔베디아의 4분기 매출 중간값은 375억달러(367억5000만달러~382억5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371억달러를 웃돌긴 했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410억달러에 달하는 높은 기대치를 내놓으면서 일부 대형 트레이더들이 실망 매물을 내놓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3% 이상 급락했던 주가는 낙폭을 거의 줄인 상황이다.

美원유 재고 증가에...유가 3일만에 하락

뉴욕유가는 3거래일 만에 다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52달러(0.75%) 낮아진 배럴당 68.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50달러(0.68%) 하락한 배럴당 72.81달러에 마감했다.

러-우 전쟁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남아있지만, 미국의 원유재고가 늘었다는 소식이 더 영향을 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54만5000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은 80만배럴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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