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출신 명씨, 입 무거워 정보 안 샜다"

2022년 1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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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1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친해진 이유와 관련해 “메신저 역할을 굉장히 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청개구리 본성이 있는데 희한하게 명태균 사장이 이야기하면 잘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이준석이나 김종인이 무언가를 하자고 이야기하면 반사적으로 안 한다고 그러는데 명 사장이 이야기하면 말을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22년 대선 당시 이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였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선캠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

그는 특히 “여의도에 있으면 정보를 실어 나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분들한테 이야기하면 정보가 십중팔구 밖으로 샌다”면서 “그런데 명 사장은 창원 출신이라 서울에 아는 기자가 없어서 저나 김종인 위원장이나 (윤) 대통령 사이에 말을 전하면 (중간에) 새어나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명씨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과 당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의 보안을 철저하게 지켰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 의원은 “그런데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이분이 서울에서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입이 무거운 편이었는데 창원만 가면 사람들 불러놓고 녹취 들려주고 ‘야, 내가 서울에서 뭐 하고 다니는지 아냐’라고 말하고 다닌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여론조사표 볼 줄 모른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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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명씨의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적어도 윤 대통령이 개입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을 욕하려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여론조사표를 볼 줄 모른다”며 “여론조사표에 담긴 함의를 전혀 모르고 그냥 몇 대 몇, 이것만 보는 수준으로 내가 1% 이겼어? 좋다, 밥 먹으러 가자, 이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가져다 주는 정보는 그거 딱 하나(지지율)로 그것 이상의 가치는 없었을 것”이라며 “저는 대통령이 대단한 의지를 가지고 명태균에게 ‘너무 고마워, (여론조사) 또 해 줘’ 이러진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이분(윤 대통령)은 선거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