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6포인트(0.07%) 내린 2480.63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7포인트(0.31%) 내린 2474.62로 출발해 248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강보합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 상승분을 반납하며 약세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1273억원, 259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코스피200 선물도 165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기관투자자는 298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3거래일 연속 자금을 투입했다. 이날부터 한국거래소의 기업 밸류업 펀드 투자가 개시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가 한국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투자자 매수세가 3거래일 연속 유입됐다”며 “오늘부터 기업 밸류업 펀드가 개시된 영향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 효과가 떨어진 삼성전자는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날은 1100원(1.99%) 오른 5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2세대 가우스2를 공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호실적에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한 엔비디아의 영향으로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각각 1%대 떨어졌다.
탄산리튬 선물 가격 상승으로 공급과잉 문제 해소 등의 기대감이 유입되며 POSCO홀딩스는 3%대 상승 마감했다. LG화학도 엑슨모빌과 공급 업무협약을 통해 탄산리튬 10만톤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국내 정유 4사인 SK이노베이션, HD현대, S-Oil, GS도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천연가스 가격이 9%대 급등한 데다 다음 주 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지 확정 기대감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 러시아산 원유 수입 재개 등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 배당과 밸류업 지수 편입 기대감 등 영향으로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주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주의 상승이 지속됐다. 반면 지정학적 우려와 준수한 수주 실적 덕에 상승하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등 방산 업종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과 외국인, 기관 모두 유입 자금이 적은 상황으로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지속되는 중”이라며 “거래 대금 반등이 여전히 미미하고, 뚜렷한 주도 업종도 부재하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4포인트(0.33%) 내린 680.67을 기록했다. 지수는 시총 1위 알테오젠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1.5%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으나 낙폭을 줄이며 장중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가 773억원어치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644억원, 3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알테오젠은 4000원(1.14%) 떨어진 3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알테오젠은 장중 20% 가까이 급락하며 27만9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는 미국의 할로자임이 알테오젠에 특허 소송을 제기할 것이란 내용을 담은 속칭 지라시가 투자자 사이에서 확산하며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은 영향으로 보인다.
탄산리튬 가격 반등에 따라 이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상승했다. 반면 금리인하 지연 우려로 리가켐바이오, 휴젤, 삼천당제약 등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주가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1007억원, 8조4029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 특별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까지 빠져나가며 거래대금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6.6원 오른 1397.5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1399원에서 출발해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기준금리 동결 전망의 영향으로 장중 1400원을 넘기기도 했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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