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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베벌리힐스 대저택서 탄성이 터졌다”...보트를 닮은 대형 전기차, 정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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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9 LA서 첫 공개
3m 넘는 넉넉한 실내공간 자랑
4종 시트로 유연한 공간 구성
1회 충전으로 최대 532km 거뜬


매일경제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이오닉 9’ 공개 행사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인사말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15일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이후 처음 공식적인 외부행사에 참석했다.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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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9 론칭은 전동화에 대한 현대차의 변함없는 의지와 믿음을 상징합니다.”

현대자동차가 북미 고객들의 취향을 정조준한 대형 전동 SUV ‘아이오닉 9’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최고급 펜트하우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아이오닉 9을 처음 선보였다.

태평양의 수평선과 미 대륙의 지평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에 위치한 행사장은 미국 미드센츄리 양식의 아이콘이라고 불린다. 현대차 브랜드마케팅 본부장 지성원 전무는 “아이오닉 브랜드로 전기차 시장의 아이코닉한 존재가 되겠다는 현대차의 포부와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9를 덮고 있던 베일이 벗겨지자 한국은 물론 미국, 캐나다, 영국, 인도, 푸에르토리코, UAE 등에서 온 외신 기자들과 각종 자동차, 테크 분야 인플루언서까지 300여명이 넘는 인원들의 박수와 탄성 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현대차가 올해 10월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강조했던 ‘에어로스테틱(Aerosthetic)’ 디자인이 세상에 처음 공개된 순간이었다. 에어로스테틱은 에어로다이내믹(Aerodynamic, 공기 역학)과 에스테틱(Aesthetic, 미학)의 합성어다.

아이오닉 9의 외부 디자인은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보트의 날렵한 모습에서 착안했다. 차량 모서리 부분과 지붕 라인을 매끄러운 곡선으로 처리해 우아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보트 선미 형상을 접목한 후면부는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세계 최초로 전면 범퍼 하단에 탑재한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공기 덮개)를 통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다. 차량 전면부와 램프 디자인에는 아이오닉을 대표하는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했고, 그 위를 투명한 소재로 덮어 한층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바이에서 온 한 자동차 인플루언서는 “차량이 크면 디자인이 둔탁해 보일 수 있는데 매우 날렵하게 디자인 된 것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가 강조한 아이오닉 9의 핵심은 ‘공간 경험’이다. 아이오닉 9의 휠베이스는 3130㎜로 현대차 승용 라인업 중 가장 길다. 긴 휠베이스에 전기차라서 가능한 평평한 플랫 플로어를 통해 7인승 1종·6인승 3종 등 총 4종의 시트 구성으로 다양한 실내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2열 좌석은 편안한 휴식 자세를 돕는 ‘릴랙션 시트’, 근밀도를 분석해 필요한 자극을 주는 ‘마사지 시트’, 180도 회전해 3열과 마주 볼 수 있는 ‘스위블 시트’, 시트의 60%를 접을 수 있는 ‘6:4 분할 폴딩 시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수하물 공간은 2열 뒤편 기준 908L로 골프가방과 보스턴백이 4개씩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프렁크(차량 앞쪽 트렁크 공간) 용량은 88L다. 지성원 전무는 “단순히 넓고 고급스러운 것을 넘어 고객이 각자 방식대로 누리는 유연한 공간을 구현한 게 핵심”이라며 “젊고 개성 있는 고객이 아이오닉 9 공간을 다채롭게 사용하는 모습을 상상했다”고 말했다.

높은 전동화 성능 또한 장점이다. 아이오닉 9은 E-GMP를 기반으로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해 후륜 기준 1회 충전하면 최대 532km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 전비(전기 소비효율)은 4.3㎞/kWh다. 사륜구동의 경우 항속형 모델은 최고 출력 226㎾, 최대 토크 605Nm, 전비 4.1㎞/kWh에 1회 충전 시 거주행거리는 503㎞다.

400·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 덕분에 350㎾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 컨디셔닝 시스템으로 충전소에 도착하기 전 배터리 온도를 제어해 충전 속도를 높일 수도 있다. 드라이브 모드별 소모 전력을 고려해 배터리 충전 잔량 예측치를 반영하는 ‘루트 플래너’, 냉난방 독립 제어로 소모 전력을 줄이는 ‘3존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기능도 갖춰져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이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해 나갈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의 기능도 넣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9를 구매한 뒤에도 원하는 기능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FoD(Features on Demand) 서비스가 제공된다. 전·측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기능,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화면을 운전자 취향에 따라 변경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테마이 대표적이다. 추후 더 많은 FoD 서비스 상품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는 행사에서 “아이오닉 9은 최고의 차량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이 차량이 전기차 분야에서 현대의 입지를 공고히 굳힐 수 있는 차량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9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메타플랜트 공장(HMGMA)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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