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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만화와 웹툰

‘정년이’ 원작자가 쓴 웹툰 작가 이야기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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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드라마 ‘정년이’의 한 장면. 티브이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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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널 미워해 서이레 지음, 마음산책, 1만6800원



“나는 여성국극의 이상함이 좋다. …… 남아 있는 기록을 살펴보면서 이 여자들을 더 알고 싶어졌다. 착한 여자, 나쁜 여자, 못된 여자, 순한 여자, 양심에 털 난 여자, 귀여운 여자 …… 그들을 한데 모아서 셰이커로 섞어 버리면 무슨 맛이 날까 궁금했다.”(본문 중에서)



오직 여성들로만 구성된 여성국극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각종 상을 휩쓸며 화제를 모은 웹툰 ‘정년이’는 2023년 국립창극단 창극으로 무대에 올랐고 2024년 드라마화되면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정년이’는 단순히 재미있는 콘텐츠를 넘어 ‘여성서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얻었는데 이 흐름의 시작에 웹툰 글 작가 서이레가 있었다. 2015년 두 여성의 창업 이야기를 그린 ‘보에’로 데뷔해 ‘소녀행’ ‘라나’ ‘정년이’까지 네편의 웹툰을 선보인 그는 뚝심 있게 여자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들을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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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널 미워해’는 서 작가의 첫 산문집이다. 데뷔 때부터 ‘글 담당’ 웹툰작가로 활동했던 그는 “‘체면을 차려야 한다’ ‘단정해야 한다’는 느낌을 주었던 소설과 달리 웹툰에서는 좀 더 자유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웹툰 글 작가의 길로 뛰어들었다. 작가가 되기까지 우여곡절과 교사를 하라던 엄마와의 오랜 갈등, 대중적인 취향에 관한 고민, 여성국극 웹툰을 쓰기 위한 악착같은 자료수집,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 웹툰 작가의 열악한 처우와 연재 환경까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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