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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윤 부부 비방 글’ 논란, 한동훈은 왜 평소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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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회의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한 뒤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9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11.22) 아침신문 1면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ICBM 발사(5곳) △여야 감세 경쟁(2곳) △16개 그룹, 상법 개정안 반대(2곳) △머스크, “공무원 감축, 재택근무 금지”(2곳) 등이 주요하게 보도됐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당원 게시판 앞에 선 한동훈



② 시선, 클릭!



- 한국 복지지출, OECD 평균 20년 뒤져



- 대출 막히자, 카드론 사상 최대



- 태아 성별, 이젠 언제든 알려준다



- 호주, 16살 미만 SNS 금지 법안



- 1개 86억원인 바나나



③ Now and Then : 말해줘(지누션, feat.엄정화, 1997)







① 차이의 발견





# 당원 게시판 논란 앞 한동훈



-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 및 한동훈 대표 찬양 글이 한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작성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내에서 친윤-친한계의 갈등 양상으로 번지면서 경찰 고발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한 대표는 가타부타 계속 답변을 피합니다. 평소 남의 작은 잘못에도 법조문을 내세워 "법정구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거침없이 얘기하며 추상같이 몰아치던, 그리고 자신에 대한 공격에 "뭘 거시겠습니까"라며 불같이 화를 내던 그답지 않은 모습입니다.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1. 당원 게시판 논란, 뭔가?



1) 한 대표 가족글 드러나



- 이 문제가 불거진 건 지난 5일입니다. 일부 정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서 작성자 ‘한동훈’으로 검색하면 “○○(김건희 여사)는 개목줄 채워서 가둬놔야 돼” 등 윤 대통령 부부 비방 글 200여건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날 밤 한 보수 유튜버가 이를 방송하면서 급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 그러자 일부 당원들이 한 대표의 아내, 딸, 어머니, 누나, 장인, 장모 이름으로 작성자를 검색해 비방 글 900여건을 더 찾아냈습니다.



-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은 휴대전화 등으로 실명인증을 한 당원들만 글을 쓸 수 있고, 작성자는 ‘한**’ 식으로 앞 글자인 성만 표시돼 익명성을 보장해 줍니다.



- 그런데 누군가가 ‘이름 검색’을 하면, 그가 쓴 모든 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해, 이를 공개한 것이고, 이런 내용이 밝혀진 것입니다.(그런데 이 누군가는 어떻게 이 사실을 알았을까요? 우연히 시도해 봤던 것일까요?)



- 국민의힘은 5일 밤 유튜버의 관련 방송이 나간 직후인 6일 새벽 1시부터 오전 9시30분까지 시스템을 점검했고, 이후 작성자 검색 기능이 폐지됐고, 관련 글도 삭제됐습니다.





2) 한동훈은 동명이인, 나머지 가족들은?



- 국민의힘은 ‘한동훈’이란 이름으로 게시판에 글을 올린 사람은 동명이인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 그러나 나머지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올린 글에 대해서는 뚜렷한 상황을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3) 글 내용 뭔가?



-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 취소 등으로 당시 비대위원장인 한 대표에게 강한 불만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 한 대표와 가족 명의의 당원 게시판 글은 한 대표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지내던 2023년 1월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국면마다 비슷한 시간대에 쏟아졌습니다.



- 한 대표에 대한 전당대회 등판론이 나오던 5월8일, 한 대표 이름으로 51개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한 지지자들은 말과 단어도 품격이 있음” “전당대회를 무서워하는 윤(대통령)과 떨거지들”



-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이뤄진 5월9일, 한 대표 명의의 윤 대통령 비방 글 24건



- 6월20일, 한 대표 딸 명의의 똑같은 글(‘한 대표 캠프에 꽃풍선을 보내자’)이 당원 게시판 외에 포털사이트, 언론사 누리집 댓글,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도 게재



- 윤 대통령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결정이 알려진 8월9일부터 13일까지 한 대표 장모 명의로 복권 반대 글 111건. 한 대표는 8월10일 김 전 지사 복권에 공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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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그래픽




2. 가능성은 뭔가?



- 생각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은 모두 3가지입니다.



1) 해킹?



- 하나는 해킹 가능성. 일단 한 대표 가족들 5명 모두가 동명이인이고, 모두가 윤석열 비방·한동훈 찬양으로 생각이 똑같고, 모두가 일제히 비슷한 시각에 비슷한 내용의 글을 우연히 올릴 가능성은 0%입니다. 그런데 게시판에 글을 올리려면 본인 주민번호를 넣어야 하고, 핸드폰으로 본인인증 절차도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가족이 아니라면, 이 모든 과정을 해킹을 통해 했을 가능성 밖에 없습니다.



- 그런데 무더기 글을 올리는 게 목적이라면, 굳이 한 대표 가족 명의만 도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미리 염두에 두고 한 대표에게 뭔가 뒤집어씌울 거대한 음모가 있었던 게 아니라면.





2) 가족 중 한 명의 열심?



- 가족은 주민번호를 다 알고 있고, 핸드폰을 통한 본인인증도 ‘인증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면 됩니다. 이렇게 몇 개의 아이디를 확보하고 있으면, 언제든 얼마든지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이 글쓴 것처럼 할 수 있습니다. 온 가족이 작전 짜듯 각자 약속한 글을 올리는 방식을 쓰는 게 아니라면. 명의가 도용된 한 대표 장인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은 우리나이로 올해 80살입니다. 80 부부가 사돈(한동훈 대표 어머니)과 밤 12시가 다 된 시각에 서로 연락하며 1~2분 간격으로 함께 글을 올린다는 건 상상하기 힘듭니다.



- 지금은 이 글들이 지워졌고, 직접 그 글을 보진 못했지만, 대체로 ‘한동훈’ 명의가 아닌, ‘가족 명의’의 글들은 한 대표 쪽 입장을 지지하거나,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신문 사설이나 기사, 관련 글들을 공유하는 것들도 많고, 거친 비방보다는 한 대표 칭송 글이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 만일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가족 중 누군가가 한 대표 몰래 혼자서 이 일을 했어야, 한 대표가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3) 댓글팀 가동?



- 이 경우는 차원이 달라집니다. 이는 여론조작 등 범죄 혐의가 짙어집니다. 가족이 썼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이 경우라면 그 정도로 문제가 끝날 수 없습니다.



- 어제(11.21) 저녁 ‘뉴스하이킥’(MBC)에서 패널로 나온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한동훈 대표 측으로부터 얘기 들은 것은, 경찰의 1차 조사 결과로는 가족 이름으로 글 쓴 사람은 임모씨라는 사람이다. 그래서 가족은 아니다. 그렇게 1차적으로 조사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그렇다면, 이 사람은 어떻게 가족의 개인정보를 알 수 있었는지, 실명인증은 어떻게 했는지, 만일 실명인증을 대포폰을 만들어 혼자서 했다면 이 사람은 왜 자기 돈 써가며 범죄까지 저질러가며 이렇게까지 했는지 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 봅니다.



- 한 대표가 이 문제에서 자유로우려면, 한 대표와는 전혀 무관하게, 오로지 한 지지자가 개인적 열정으로 이 모든 일을 일으킨 것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앞서도 얘기했지만, `한동훈 찬양' 글 쓰는 게 목적이라면, 굳이 한동훈 가족 이름만 빌릴 이유가 없습니다. 자기 가족들 동원하면 대포폰도 필요없습니다.



-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장예찬 전 최고위원,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한동훈 댓글팀’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한 후보가 법무장관 시절 여론 관리를 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있었다”, “한동훈 댓글팀으로 의심되는 포털사이트 계정 24개를 발견했는데, 이 가운데 댓글 502개는 내용이 일치하고 오탈자나 기호, 띄어쓰기까지 같았다”



- 당시 한동훈 캠프 관계자는 “댓글은 자발적이고, 후보와 무관하고, 후보가 알지 못하고, 후보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이런 정도의 말도 하지 않을까요?



- 경선 경쟁자였던 원희룡 당시 후보는 “사실이라면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공격했습니다.



- 이 사안은 지금 논란이 되는 ‘당원 게시판’건과 별도로, 지난 8월 공수처 수사3부에 배당돼 있습니다.





3. 스스로 논란 키운 한동훈 대표



- 이번 건이 당내 친윤-친한계 갈등으로 퍼져나갔습니다.



-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 대표는 지난 14일 “혼란을 만들어 분열을 조장할 필요 없다”면서 이후 계속 해명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심지어 기자들의 질문에 마치 도망치듯 달리는 모습까지 영상에 잡혔습니다.



- 당무감사 요구에는 “경찰 수사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질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 ‘가족이 실제 글을 작성했느냐’는 기자 질문에도 “건건이 대응하지 않는 이유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시기에 다른 이슈를 덮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한 대표의 이런 뭔가 숨기려는 듯한 태도가 오히려 국민의힘으로서는 ‘이재명 이슈’를 덮고 있습니다.



- 만일 한 대표가 내용을 미리 알지 못했다면, 당연히 가족에게 물어봤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들에게 물어보니, 그런 글을 올린 적이 없다고 한다. 현재 경찰에서 수사중이니,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해야 합니다. 그런데 앞부분을 얘기하지 않습니다.



- 만일 가족 중 누군가가 개인 차원에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더 늦기 전에 한 대표가 사과하면 됩니다. 그러면 더 이상 문제삼기 힘듭니다.



- 그런데 애매모호한 태도로 기자들을 계속 피하다 보니,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재명 대표도 공격해야 하고, 민생 문제도 거론해야 하고’ 하는 점들을 스스로 다 접고 있습니다.



- 28일 국민의힘 의총, 그리고 경찰의 수사 진행 사항 등이 주목됩니다.



- 일각에서는 온갖 음모론이 난무합니다. ‘용산 기획설’ 등이 나오기도 하는데, 아직까지는 대부분 추측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 윤 대통령에 대한 한 대표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의 원인이 과연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윤 대통령을 향한 한 대표의 입장도 이 사건과 연관돼 주목됩니다.





4. 사설



한겨레 = 당원게시판 가족 동원 논란, 한 대표 제대로 해명하라



경향 = 당원 게시판 내홍하는 한동훈 여당, 쇄신은 공염불 됐다



동아 = 與 당원게시판 논란, 韓 대표의 '그답지 않은' 처신



조선 = 與 당원 게시판 논란, 韓대표가 사실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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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시선, 클릭!





# 한국 복지지출, OECD 평균 20년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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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 막히자, 카드론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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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Now and Then





오늘 노래는 지누션의 ‘말해줘’(1997)입니다.



【TVPP】Um Jung Hwa - Tell Me (with Jinusean), 엄정화 - 지누션과의 여전한 찰떡호흡! '말해줘 @ Infinite Challenge - YouTube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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