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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다시 목소리내는 비명계 “죽인다고 안죽어...당대표할 사람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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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피선거권 박탈 위기에
친명 “움직이면 죽는다” 경고
김두관 “이재명 체제, 흔들리지 않을것
다만 당내 다양한 목소리 반영될 수밖에”
설훈 “李, 사퇴하고 尹 물러나라고 해야”


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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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재명(비명)계 인사들이 다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선거권 박탈 위기에 처하자 친명(친이재명)계와 이 대표 강성지지자들은 비명계를 견제하고, ‘움직이면 죽는다’는 등 경고장을 날려왔다.

22일 이 대표와 당권을 두고 경쟁했던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죽인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민주당의 강점이 다양성과 역동성, 민주성”이라며 “이 대표가 검찰 정권의 탄압을 받는 것에 대해 ‘당당하게 맞서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당 운영이나 비전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비명계를 향해 “움직이면 죽는다.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김 전 지사는 “매우 부적절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중진들이 발언들을 좀 신중하게 해야 한다. 당내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이 대표를 지키고자 염려하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오히려 이 대표를 지키는 게 아니라 당내에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사실 어떤 분은 (제가) 이 인터뷰에 나가는 것조차도 ‘지금 당이 어려운데 나가서 이야기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 출연 안했으면 좋겠다’ 이러는데 개의치 않다”고도 했다.

지난 8월 민주당 대표에 도전했던 김 전 지사는 “그때는,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했으니까 승부는 정해져 있지만 ‘당내에 단 1%의 다른 목소리가 있다면 그걸 대변할 책무가 있다’고 해서 출마했다”며 “이 대표가 압도적으로 85%를 얻었는데 (당원) 120만 중에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67~68% 당원들이 우리 당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염려하고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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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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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당에서 이 대표를 신격화하는 수준의 발언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서 안타깝다는 마음에 염려를 한 발언인데 일반 국민들이 볼 때는 오히려 ‘일극 체제로 간 그런 현상 아닌가’한다”며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운 건 맞지만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김 전 지사는 이 대표가 오는 25일 예정된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에서도 유죄를 판결받아도 리더십에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지사는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간에 지금 우리 민주당 당원들이라든지, 민주당을 응원하거나 지켜주는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재명 체제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전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최 의원의 발언에 대해 “거의 뭐 깡패나 범죄자 수준이구나 이런 생각을 금할 수 없었다.이런 사람들이 이재명을 지키고 있다면 그건 참 큰일”이라며 “민주당 당원으로서 최소한 도리와 품격은 있어야 된다”고 비판했다.

설 전 의원은 이 대표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이 이 대표를 ‘신의 종’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이 대표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이 대표를 함께 죽이는 것밖에 안 된다. 죽인다는 표현은 죄송하지만 아무런 도움 안 되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제3자 입장에서는 ‘민주당 이사람들 뭐 하는 사람들이냐’ 자연스럽게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당에서 판사 출신인 박희승 의원이 당선무효가 되는 벌금형의 금액을 기존 1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높이는 내용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서는 “이게 또 ‘이재명구하기구나, 방탄이구나’ 이런 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부분은 지금 나서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 정치는 타이밍”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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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전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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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오는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에서도 유죄를 받을 경우 반발하지 않고,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대놓고 그냥 사법부를 공격한다면 점점 더 불리한 위치에 놓일 뿐이지 받아들이면서 ‘내가 이제 기다려야 될 때구나’ 하는 게 현명하다”며 “사퇴하는 게 상식이다. 끌어봐야 당에 누만 끼치는 결과”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 대신) 당대표할 사람 수두룩하다”며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민주당을 좋은 당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보면서 ‘내가 좀 지나치게 왔구나. 이제 좀 쉬면서 상황을 봐야 되겠다’ 판단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설 전 의원은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징역1년 집행유예2년’ 형이 확정되면 민주당에서 대선 선거보전금 434억원을 반환해야 하는 것에 대해 “(이 대표가) 성남시절에 했던 거고 우리 당하고 상관이 없는 상황”이라며 “당이 반환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또 설 전 의원은 민주당의 장외집회와 관련해서 “정말 이 시점에서 이 대표가 윤석열 정부에 타격을 가하려면 충격적으로 ‘나 대표직 물러간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물러나라’ 이렇게 나오면 국민들이 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야권에 있는 사람들이 다 뭉쳐야 된다”며 “이 대표가 물러나고 나면 함께 뭉쳐서 새로운 당으로 만들어내는 게 우리들이 해야 할 과업”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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