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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미국과 협상 갈 데까지 가봤다"‥트럼프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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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협상을 할 만큼 했지만 적대적 대북 정책만 확인했다며, 국방력 확보에 대한 의지를 거듭 천명했습니다.

대선 기간 자신과의 친분을 과시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겨냥한 발언으로, 북미 협상에서 몸값을 올리려는 의도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각종 무기가 전시된 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어제 평양에서 개최된 무장장비 전시회를 방문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과거 진행된 북미 회담을 이례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미 미국과 협상으로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봤다"며 "결과에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 의지가 아니라,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북정책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양국 관계 개선에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이 대북 압박을 위해 핵을 공유하는 군사동맹을 확대하고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고 있다"며 "제반 현실은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최강의 국방력만이 유일한 평화수호이고 공고한 안정과 발전의 담보임을 매일, 매 시각 절감케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우리 손으로 군사적 균형의 추를 내리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라며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대선 과정에서 자신과의 친분을 과시한 트럼프 당선자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협상 테이블 마련을 위해서는 기존 적대적 대북 정책이 바뀌어야 하고,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며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겁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참석한 무기 전시회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미사일, 방사포, 무인기 등 북한의 무기체계가 대부분 공개돼, 러시아 지원에 나선 북한의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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