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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증가 ‘문제 없다’는 카드사…연체율 높은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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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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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당국 권고에 멈칫했던 카드론 증가세가 다시 살아났다. 카드사들은 과거 카드론을 보수적으로 운용해 건전성을 개선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연체율이 높은 카드사도 있어 건전성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여신금융협회 공시를 보면 10월말 기준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카드) 카드론 잔액은 42조2201억원으로 전월 대비 5331억원 늘었다. 9월 1439억원 줄었던 카드론 잔액이 10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카드사별로 10월 카드론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현대카드(1227억원)다. 뒤이어 △우리(1008억원) △신한(951억원) △롯데(827억원) △KB국민(746억원) 순서로 증가 폭이 컸다. 앞서 9월에는 △KB국민(-1522억원) △신한(-619억원) △삼성(-223억원) △롯데(-84억원) 등 6개 카드사 잔액이 줄었다.

감독당국은 카드론 잔액 증가로 카드사 건전성이 악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카드론 특성상 연체나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특히 8월말 기준 현대‧롯데‧우리카드에서 카드론 잔액이 급증하자 9월 중순께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건전성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10월 카드론 증가에 대해 “재작년 말부터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 (카드론) 취급을 축소했다”며 “당시 보수적 심사로 소수의 고객에게만 대출을 내줬고, 그 덕에 건전성이 높아지면서 여력이 생겨 (카드론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도 “줄었던 카드론 잔액을 늘리는 상황은 같다”면서 “매월 변동이 있는 건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복합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꾸준히 모니터링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도 21일 카드 적격비용 컨퍼런스에서 “과거에 카드론을 잘 (취급)하지 않던 업체가 최근 경쟁업체를 따라 (카드론을) 늘리면서 운이 좋지 않게 금융당국의 지목을 받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지난달 현대‧롯데‧우리카드 카드론 잔액이 늘어난 것은 재작년부터 카드론 취급을 축소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실제 지목된 3사의 2022~2023년 연 평균 카드론 잔액은 타사에 비하면 적었다. 현대카드의 2022년 12월과 지난해 12월 기준 카드론 잔액은 각각 4조5838억원, 4조7762억원이다. 롯데카드 잔액은 3조8373억원, 4조2954억원이며 우리카드 잔액도 2조6528억원, 3조3335억원에 그쳤다. 당시 여타 카드사들의 잔액 5~8조원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다만 카드사별 연체율(일반 카드대금 연체 포함)에는 차이가 있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연체율이 비교적 낮다. 두 카드사의 3분기 기준 연체율은 각각 1.03%와 1.47%로 업계 평균을 하회한다. 더욱이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전업 카드사 8곳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우리카드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다. 우리카드 연체율은 2.45%로 타사 대비 높아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의 양적·질적 관리 차원에서 카드론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카드론 등 2금융권 가계부채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관리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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