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대통령이 이렇게 자화자찬 한 날, 대통령실에서는 추가로 예산을 마련해서 푸는 추경 가능성이 흘러나왔습니다. 우리 경제가 안 좋다는 걸 의식해서 추경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겁니다. 그런데 이걸 두고 여당과 기재부는 모두 "검토하지 않는다"고 엇박자를 냈습니다.
경제정책의 키를 누군가 제대로 쥐고 있는 것인지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실은 내년 초 추경을 검토 중이란 일부 보도가 나오자 "내년 초로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추경을 포함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추경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JTBC에 "양극화 해소 등 정책적인 부분에서 추경을 배제하지 않고 열어놓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과 기재부는 즉각 선을 그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지금 이 시점은 지금 예산안이 확정되기 직전의 단계잖아요.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추경을 논하는 거는 혼란이 올 뿐이죠.]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정부로부터 추경 편성에 대한 협의 요청이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기재부도 "현재 예산안은 국회심사 중이며 내년 추경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혼선이 빚어지자 대통령실은 수습에 나섰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추경에 대해서 논의한 바도 검토한 바도 결정한 바도 없다"며 "필요하면 재정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일반론적인 얘기였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국회에서 내년도 본예산 심의조차 끝나지 않은 시점에 대통령실이 구체적인 설명 없이 추경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결국 혼란만 키웠단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구본준 방극철 /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신하경]
강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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