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후 18개월 된 아기가 손가락이 거의 다 잘릴 정도 크게 다쳤는데, 10곳 넘는 병원이 받아줄 수 없다며 수용을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부분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서울 면목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119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18개월 아기가 철제 간판에 부딪쳤는데 손가락 두 개가 거의 잘려 나갈 정도로 다쳤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양나영/피해아이 어머니 : 아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가지고 철제 간판이 쓰러지면서 아이가 손이 손가락이 껴서 외상성 절단이 된 거죠.]
5분 만에 도착한 구급대는 병원을 찾았지만 계속 거절 당했습니다.
[양나영/피해아이 어머니 : 전화를 돌리는데 그때부터 1시간을 그냥 저희는 그 동네에서 벗어나지 못했어요.]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한양대 병원 등 대형병원 등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의료파업으로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이유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구급대 관계자 : 구급 상황 관리센터에도 병원 수배 좀 해달라고 찾아달라고 요청을 했는데도 구급 상황 관리(센터)에서도 힘들다고 하셔서…]
10곳이 넘게 전화를 돌리며 한 시간 반이 지나서야 서울 송파구의 한 병원을 겨우 찾았습니다.
[구급대 관계자 : 손가락 절단 같은 경우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어서 비응급으로 분류되는데 예전에는 그냥 가까운 응급실로 갔습니다. 근데 최근에 법이 바뀌면서 전화를 미리 해야 하니 1~2시간 대기는 기본인 거죠.]
의대 정원 증원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런 응급실 뺑뺑이는 언제든 또 생길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이학진 공영수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이정회]
최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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