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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오세훈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영업 온 명태균 제의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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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63·국민의힘) 서울시장과 가까운 A씨가 지난 보궐선거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54)씨 측에 수천만원을 입금한 내역이 공개됐다. 이 돈은 당시 명씨가 운영에 관여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인 강혜경(47)씨 계좌로 들어갔는데, 강씨는 ‘오 시장 여론조사 대가였다’고 말한다. 명씨도 같은 의견이다. 반면,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에 휩싸인 오 시장 측은 “명씨가 김영선(64·국민의힘) 전 의원과 함께 여론조사 영업을 하러 왔지만 이를 거절했다”며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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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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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고액 후원자…명태균 측에 3300만원 입금



22일 강씨 측(법률대리인)이 공개한 입금 내역을 보면, A씨는 2021년 2월 1일(1000만원)·5일(550만원)·18일(550만원)·23일(700만원), 3월 26일(500만원) 5차례에 걸쳐 총 3300만원을 강씨 계좌로 입금했다. 같은 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리기 두 달 전이다. A씨는 오 시장과 가까운 사이로 2022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시장 후보에게 500만원(개인 한도 최대)을 후원하기도 했다.

강씨 측은 이 돈을 오 시장을 위한 여론조사 비용과 명씨 생활비 등에 썼다고 했다. A씨가 여론조사 비용을 오 시장 대신 납부했다는 취지다. 미래한국연구소가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진행한 여론조사는 25건이며 이 중 오 시장과 관련한 비공표 여론조사는 13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선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볼 수 있단 의견이 나온다. 강씨는 입금 내역 등 증빙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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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과 가까운 A씨가 2021년 2~3월 5차례 걸쳐 총 3300만원을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던 강혜경씨에게 입금한 내역. 자료 강혜경씨 법률대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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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측 “명씨, 여론조사 제의 거절했다”



이에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명씨가 김 전 의원과 함께‘여론조사를 의뢰해 달라’며 영업하러 왔었지만, 의뢰 안 하겠다고 했다”며 “그랬더니 (명씨가) ‘정치를 모른다. 너희들은’이라며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명씨 측에 여론조사를 의뢰하지도 그 결과를 받지도 않았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이 특보는 “명씨가 찾아왔을 때가 2월 중순쯤이었다. A씨가 처음 입금한 날짜가 2월 1일이라고 하는데, 우리를 만나기도 전에 돈을 넣었다는 말인데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이 특보는 “A씨가 시장님과 잘 아는 분은 맞지만, A씨에게 명씨 측에 여론조사를 의뢰해달라고 부탁하지도 않았다”며 “명씨와 A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도 모르고,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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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왼쪽)과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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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왜 강씨에게 3300만원을 입금했는지’, ‘오 시장 관련 여론조사 비용이었는지’ 등 질문에 “더 드릴 말씀이 없다. 나중에 전화하겠다”고만 답했다.

창원·서울=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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