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넘는 인사 대부분 백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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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내각 및 백악관 고위직 등 20여 명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는 등 조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흑인 출신이 단 한 명도 없어 반발이 일고 있다고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21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흑인·히스패닉 등 소수계 표심에 구애해왔지만 당선 이후엔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 승리가 확정된 다음 날인 7일 백악관 비서실장에 수지 와일스 공동선대본부장을 내정한 것을 시작으로 2주 만에 20명이 넘는 주요 인사들을 지명, 내정했다. 내각의 경우 장관 16명 중 11명을 채웠다. 백악관 주요직까지 포함하면 20명이 훌쩍 넘는다. 그런데 대통령 비서실장,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국무·국방·법무장관직 등 요직이 모두 백인이다.
지난 1기에도 트럼프가 백인 남성을 위주로 내각 요직을 채우면서 비판을 받은 데 이어 2기에도 주요직에 유색인종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진영에선 “트럼프가 승리를 위해 유색인종에게 구애하더니 선거 이후엔 모른 척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성향의 흑인 민권 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는 이날 언론에 “(트럼프 2기) 내각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흑인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미 정가에선 “트럼프가 흑인 인물들을 계속해서 기용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를 지지했던 흑인 표심이 트럼프에게 적대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흑인은 아직 없지만 히스패닉계 인물은 내각 일원으로 한 명 포함시켰다. 최근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쿠바 이민계 출신으로 히스패닉계에 속한다. 트럼프 1기 초기 땐 히스패닉계 인물을 단 한 명도 주요 직책에 선정하지 않았었다. 트럼프는 지난 1기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이어 2기에도 인도계인 비벡 라마스와미를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에 앉혔다. 라마스와미는 인도계 기업인으로, 이번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한때 트럼프와 맞붙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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