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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마이스터高마저… 정권 바뀌자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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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고졸 채용 규모 줄여

조선일보

서울 소재 마이스터고등학교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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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대기업 입사의 지름길로 높은 입학 경쟁률을 기록했던 마이스터고 역시 외면받고 있다. 정권이 바뀌는 동안 직업계고 육성 열기가 뜸해진 데다, 기업들은 고졸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졸 채용은 이명박 정부 시절 대대적으로 장려하면서 2010년대 초부터 본격화했다.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도 곳곳에 생겼다. 마이스터고는 기업과 협약을 맺고 산업 수요 맞춤형 학생을 육성하고, 기업은 학교 측에 채용 인원을 보장해 주면서 윈윈하는 모델이었다.

그러나 최근 마이스터고도 예전 같지 않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3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마이스터고의 2013~2014년 졸업생 취업률은 90.6%였다. 취업자의 90%는 정규직이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하락해 올해 전국 마이스터고 51곳의 졸업생 취업률은 72.6%였다. 이러다 보니 마이스터고 입학 경쟁률도 대부분 2대1에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은 다른 직업계고보다는 높은 편으로, 올해 전체 직업계고의 졸업생 취업률은 26.3%에 그쳤다.

대기업들은 한때 고졸 채용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고졸 채용 전형을 따로 만들었으나, 이후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없앴다. 학력, 성별 등을 채용 과정에서 확인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이 대세가 되면서 오히려 고졸들만 응시할 수 있었던 전형 자체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요즘은 고졸도 응시할 수 있는 ‘고졸 이상’ 채용을 진행하거나, 필요한 경우 생산직 위주로 고졸 수시 채용을 하는 정도”라고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중소기업에는 고졸 인력 수요가 있지만 취업자들이 원치 않아 미스매치가 일어난다”고 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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