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문화생활 비용도 큰 폭 혜택
지난 1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베테랑 데이 퍼레이드 모습./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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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미국 뉴욕 명품 매장이 몰려 있는 5번 애비뉴에는 군복을 입은 사람들로 도로가 가득 찼다. 상당수는 머리가 희끗희끗하거나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참전 용사였다. 미국에서 매년 11월 11일은 이들을 기억하는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이다. 이날은 미국에서 1년 중 가장 중요한 공휴일 중 하나로, 뉴욕시는 평소 맨해튼에서 관광객들로 가장 북적이는 이 도로를 아예 차단하고 참전 용사들을 위한 대규모 퍼레이드를 연다. 각급 학교에서도 이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의미로 수업을 하지 않는다. 덕분에 부모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이 퍼레이드 도중 군복 입은 이들에게 경례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날 뉴욕뿐 아니라 버지니아 알링턴 국립묘지에선 대통령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시카고와 시애틀 등에서도 기념식을 열었다. 사람들은 제복 입은 참전 용사들을 마주칠 때마다 “당신의 봉사에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건네기도 한다.
미국에서 ‘제복을 입은 사람(Men in Uniform·MIU)’이라는 단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단순히 군복 입은 사람을 일컫는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가 담겼다.
참전 용사에 대한 미국인들의 예우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프로 스포츠 경기를 할 때면 경기 전이나 쉬는 시간에 참전 용사들이 경기장에 나와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공항에서도 시민들은 보통 참전 용사를 마주치면 자리를 양보하고 먼저 다가가 감사를 표시하기도 한다. 제도적 혜택도 많다. 참전 용사들은 미 보훈부 산하 의료 시스템을 통해 각종 의료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미국 내 유명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입장할 때도 무료로 입장하거나 큰 폭의 할인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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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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