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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당원 게시판 놓고 공수 바뀐 친윤·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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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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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국민의힘에서 ‘온라인 당원 게시판’ 논란이 불거진 후 한동훈 대표를 향한 친윤계의 압박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친윤계에선 22일에도 “한 대표와 그의 아내 등 일가(一家) 7명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비난한 글이 당원 게시판에 다수 올라왔다”며 진상 규명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친한계에선 이날도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당원 게시판 문제를) 자꾸 법률 문제로 끌고 가는데 이것은 전형적인 정치 문제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며 “(한 대표가) 지금 당원 게시판 문제를 해결하지 않기 때문에 당의 내부 분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이것은 (대통령 부부의) 명예훼손 여부가 아니라 당 게시판을 통한 여론 조작이 있었느냐의 문제”라며 가족과 같은 이름으로 글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인 강명구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위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그건 사실관계를 알고 있다는 것으로 투명하게 해명하면 끝날 문제”라며 “당이 자중지란에 빠지지 않도록 대표께서 리더십을 발휘해줘야 한다”고 했다.

반면 친한계에선 오히려 당원 게시판 문제를 제기하는 쪽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결국 한 대표의 정치적 생명을 끝내려고 마음먹고 달려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간에 어떤 입장을 발표하든 이슈를 끝까지 끌고 갈 것이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진종오 최고위원도 “이 논란은 결국 수사를 하는 게 답이고, (친윤계에서) 당무 감사를 해야 된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 당의 에너지 낭비”라고 했다. 친한계에선 한 대표가 게시판 글 작성자 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형사 재판 1심 선고 이슈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한다. 친한계 핵심 인사는 “한 대표는 당원 게시판 논란이 여권의 전열을 흐트러뜨리는 이슈 분산 시도라고 보고 있다”며 “조만간 법적 대응 등 적극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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