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트럼프 취임 고려해야”
추경 편성 두고 당정과 엇박자도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개각 시점에 대해 “민생을 위한 예산 통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 출범 등 대외 일정도 함께 고려돼야 하고, 검증 절차에서도 상당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기는 좀 더 유연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기자회견에선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벌써부터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단 공지를 통해 “내년 초로 시기가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추경을 포함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현재 2025년 예산안은 국회 심사 중이며, 내년 추경예산 편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자료를 냈다.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정부로부터 추경 편성에 대한 협의 요청이 없었다”고 했다. 한동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예산안이 확정되기 직전 단계”라며 “이 시점에서 추경을 논의하는 건 혼란스러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현재는 추경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도, 검토하고 결정한 바도 없다”며 “오전 입장은 일반론적으로 필요한 경우 재정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는 윤 대통령이 임기 하반기 국정 기조로 삼은 ‘양극화 타개’를 위해 대통령실이 적극 재정에 힘을 싣다가 스텝이 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통합도 양극화가 타개돼야 이뤄질 수 있다”며 “양극화 타개에 힘을 기울여 국민 전체가 성장 엔진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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