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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TMF 절대 하지 마라"…금리 인하기 채권 투자 전략은?[부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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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 인터뷰②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산 해외 ETF(상장지수펀드) 중 하나가 '디렉시온 데일리 20+ 이어 트레져리 불 3X 셰어즈'다. 종목코드 TMF로 유명한 이 펀드는 미국 장기채 가격의 3배 만큼 움직이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금리 인하기에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시작된 이후 TMF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지만 이후에 오히려 금리가 반등하면서 손실이 커진 상황이다.

채권 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는 "전문가가 아니라면 TMF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 인터뷰에서 "파생상품인 TMF는 오래 보유할수록 타임 디케이(time decay, 시간가치 축소)가 발생한다"며 "TMF에 투자할 때는 버티기보다 방망이를 짧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 대표는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미국채에 투자한다면 만기가 짧고 쿠폰(이자)이 낮은 채권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환율까지 고려하면 미국채보다는 한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분석했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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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TMF에 투자했다가 물려있는 투자자들이 많은데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요?

▶마경환 대표 : 저는 평소에도 전문가가 아닌 일반 투자자라면 절대 TMF에 투자하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TMF는 고수익을 노리는 상품이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큽니다. 경제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단순히 금리 인하 전망만으로 접근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TMF는 오래 버티면서 투자하는 게 아니라 스나이퍼처럼 단기적인 가격 변동을 활용해 빠르게 이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파생상품을 활용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타임 디케이가 발생하거든요. 시간과의 싸움이에요. 어쨌든 내년 초부터는 금리가 내려갈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에 TMF에 투자해 물려있다면 지금은 좀 버텨보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

Q. 지금은 어떤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요?

▶환율이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미국채에 투자한다면 쿠폰이 낮으면서 만기가 짧은 채권을 추천합니다. 코로나19 시기에 발행된 0%대 쿠폰 채권이 많은데요. 채권에 대한 과세는 이자에만 이뤄지고 자본차익에는 과세되지 않습니다. 쿠폰이 낮은 채권을 산다면 투자수익(이자+자본차익) 대부분을 비과세로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채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합니다. 1년 이상 장기투자라는 채권 투자의 정석에 입각한다면 한국 국채가 좋습니다. 어쩌면 좀 불행한 얘기일수도 있는데요.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과 저출생, 고령화로 인해 일본처럼 중장기적으로 저금리로 갈 수 있다는 의미거든요. 한국 국채는 예금 대신 꼭 갖고 있으면 좋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1~2년 뒤 금리 하락으로 인한 매매차익도 좋고요. 바이앤홀드(장기보유) 측면에서는 장기채에 투자한다면 현재 3%대 금리를 10년 이상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Q. 채권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좋을까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균형있게 가져가는 바벨 전략이 중요합니다. 안전자산은 국채나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채 등이고 위험자산에는 하이일드, 신흥국 채권, 고배당주 등이 있습니다. 만약 경제가 반등하는 국면이라고 하면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반대로 침체 국면이라면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지금은 소프트랜딩(연착륙)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라는 점에서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우량채나 국채에 70%, 하이일드나 신흥국 채권 등에 30% 정도 비중으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김윤하 PD ekel15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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