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추이와 주간 가격 상승률 순위.(2024년 11월 22일 기준) /쟁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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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넷째 주 가상자산 시장은 연이은 트럼프 효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가상자산 정책을 전담할 최초의 백악관 수석보좌관직 신설을 검토 중이라 밝혔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TMTG(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리지 그룹)는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백트 홀딩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기대심리를 자극했다.
23일 쟁글에 따르면 한 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13% 정도 상승해 9만9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또한 지난 21일부터 9%가량 급등해 3400달러 부근에서 거래 중이다.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공식 사임 예정일이 발표되면서 SEC와 법정 다툼 중인 리플 가격은 한 주 만에 60% 이상 급등해 1.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정부와 협업을 검토 중인 코인들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효율성부(DOGE)는 에이다 및 헤데라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선거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라 밝혔다. 이에 헤데라는 110.7%, 에이다는 41.8% 상승했다. 오랜 기간 지지부진했던 레이어2 체인의 옵티미즘은 39.5%, 아비트럼은 34.5% 상승했다.
최승호 쟁글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이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순위가 크게 상승하는 등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트럼프 내각 출범을 앞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이 격화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단기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래픽=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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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겐슬러 위원장 퇴장과 솔라나 ETF의 등장
게리 겐슬러 미 SEC 위원장이 내년 1월 20일 사임을 예고해 가상자산 시장에서 큰 화제가 됐다. 겐슬러 위원장은 재임 기간 가상자산 시장에 보수적인 규제 정책을 펼치며 리플,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주요 기업과의 법정공방을 주도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거부해 시장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차기 SEC 위원장으로는 친가상자산 성향의 폴 앳킨스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트럼프 당선인 집권 시기 가상자산 규제 완화가 실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겐슬러 위원장의 사임 발표 전후 비트와이즈와 반에크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솔라나 현물 ETF 신청서를 SEC에 제출했다. 겐슬러 위원장 체제에서 막혀있던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새로운 SEC 지도부 아래에서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행동이다. 솔라나 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1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솔라나 현물 ETF가 통과된다면, 다른 주요 가상자산의 현물 ETF뿐만 아니라 최근 출시된 비트코인 ETF 옵션 상품과 같은 다양한 파생상품의 도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 中, 가상자산 정책 변화하나
중국이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며 경제 회복을 위한 유동성 공급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에도 중국의 통화 완화 정책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주요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견인한 바 있다. 이번 1조4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과 유동성 증가는 가상자산 시장에 간접적인 자금 유입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 외에도 최근 중국 상하이 송장구 고등법원을 비롯한 여러 판례에서 가상자산의 재산적 속성을 인정하며 개인의 가상자산 보유를 합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 브로커와 OTC(장외거래)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중국 가상자산 시장에 구조적 변화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시사한다.
과거 중국 정부는 가상자산을 공식적인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중국 내 개인은 공식 거래소가 아닌 장외거래를 통해 가상자산을 거래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재산적 속성 인정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안정성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는 가상자산 관련 규제 완화 및 공식적인 거래소 도입 가능성을 열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가상자산 관련 사업활동은 여전히 불법으로 간주돼 이러한 변화가 실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크로스앵글(CrossAngle)은
웹3.0을 채택하는 회사 및 재단 대상으로 온체인 데이터 기반 필수 운영 설루션 및 신뢰 기반 커뮤니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을 운영 중이며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김태호 기자(t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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