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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챗GPT 만큼 똑똑한 '뉴 시리' 만든다…칼 품은 'AI 지각생'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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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지각생인 애플이 음성 비서 ‘시리’를 13년 만에 개편해 반전에 나선다. 시리를 오픈AI의 챗GPT급으로 똑똑하게 만들겠다는 목표인데, 새로운 시리가 애플의 AI 경쟁력을 회복할 묘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LLM 시리’라고 부르는 대대적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오픈AI의 챗GPT나 다른 음성 서비스를 따라잡는 걸 목표로 한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몇 주간 대화형 시리 개발을 암시하는 구인 공고도 올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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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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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적용, 사용자 명령을 더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시리를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통신은 “개편된 시리는 사람처럼 상호 작용하고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에 더 가까운 방식으로 작업을 처리한다”라며 “더 발전된 기능을 제공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시리는 내년쯤 발표될 예정이지만, 출시는 1년 여 지난 2026년으로 전망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업계에선 AI 후발 주자인 애플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라고 본다. 통신은 “13년 된 시리 서비스를 개편하는 건 애플이 AI 분야 강자가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화제의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였지만 다른 기술 기업이 제공하는 기능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18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개편하지 않은 걸 지적한 것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챗GPT 스타일의 대화형 AI 모델을 선보인 데 반해 시리는 현재 단순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이다. 최근 시리에 챗GPT를 접목한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할리우드의 리메이크작 같다”라며 “시리는 여전히 기본 명령(타이머·날씨·음악 등)을 수행하는 데 가장 적합한 수준이며, 종종 ‘웹에서 찾은 내용입니다’라거나 (질문이나 명령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인정한다”라고 평가했다. 오픈AI의 챗GPT가 시리보다 25% 더 정확하고 30% 더 많은 질문에 답할 수 있다는 애플 내부 연구 결과에 대한 외신 보도도 나왔다.

기존 음성 비서들은 생성 AI에 힘입어 진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 LLM을 적용한 알렉사를 발표했고 삼성전자도 연내 자체 LLM을 활용해 다양한 생성 AI 기능을 지원하는 빅스비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기로 했다. 기존 빅스비는 갤럭시 스마트폰 기능을 실행하는 수준이었다면 새로운 버전에선 챗GPT처럼 더 능동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똑똑한 비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애플처럼 오픈 AI와 협력해 갤럭시 AI에 챗GPT를 반영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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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최고경영자 팀쿡.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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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빠르게 생성 AI를 선보이고 있다. 아너가 자체 AI 어시스턴트 기술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 해 내놓은 디지털 비서 ‘요요’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애플은 그닥 염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팀쿡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WSJ 인터뷰에서 “첫 번째가 되는 것보다 최고의 제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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