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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수안보 와이키키도 22년만에 부활…흉물 살리는 충북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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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990년대 충북 충주 수안보온천 전경.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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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방치 ‘와이키키’에 1500억원 투자



충북에서 오랫동안 흉물로 방치됐던 옛 온천 테마파크와 폐 콘도, 낡은 아파트 등 유휴시설을 활용한 ‘업사이클링(Up-Cyling·새활용)’ 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주시 수안보면에 있는 와이키키리조트가 수생정원과 미술전시관·노천온천을 갖춘 복합관광휴양시설로 재탄생한다. 빌리언RE와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CJENM, 프로눔 등 사업 컨소시엄이 1500억원을 투입한다. 내년 초 공사에 착수해 2026년 상반기에 개장하는 게 목표다. 신축호텔은 2029년께 문을 연다.

‘왕의 온천’으로 불리는 수안보온천은 1990년대까지 연간 3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온천 관광지였다. 당시 수안보온천 관광을 이끈 건 와이키키 리조트다. 1986년 11월 테마파크형 리조트로 문을 연 뒤 수학여행과 가족여행 등 국내 1순위 여행지로 황금기를 누렸다. 하지만 해외여행 자유화로 온천관광이 시들해지고, 전국에 유사 관광지가 생기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관광객 감소로 2002년 8월 폐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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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장 예정인 수안보 와이키키 조감도. 사진 충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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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전시관 등 복합휴양시설 개발



이후 이랜드그룹 등이 인수해 재개발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2020년 민간기업 빌리언RE㈜가 와이키키리조트를 인수한 뒤 재단장을 준비 중이다. 국내 최대 수생정원 돔카페, 미디어·오디오아트, 호텔, 공유연수원(기존 KT&G연수원) 등이 건립된다. 충북도는 내년 초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수안보 온천 활성화 사업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자치단체가 일부 출자하는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조성해 수안보 온천이 과거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 전국 1호 사업인 ‘단양역 관광시설 개발사업’은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간다. 중앙선 폐철도 부지와 터널을 재활용해 미디어아트 터널(1km)·케이블카(1km)·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단양역 일대는 아름다운 호수 조망을 갖추고 있는 데다 교통 편의성도 좋아 기존 관광지와 연계가 용이하다”며 “단양읍 상진리~도전리~별곡리를 잇는 관광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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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증평군 도안면 화성리에 있는 윤모아파트는 준공 직전인 1996년 사업체가 부도나면서 28년 동안 방치돼 있다. 사진 증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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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방치 아파트·폐콘도 귀농인 단지 활용



증평군은 28년 동안 미준공 상태로 방치된 윤모아파트를 미니복합타운으로 개발한다. 도안면 화성리에 있는 윤모아파트는 99가구 규모의 복도식 아파트로, 1996년 7월 사업체 부도로 준공되지 못했다. 최근 증평군이 국토교통부 주관 ‘공사중단 건축물 9차 선도사업’에 선정되면서 윤모아파트 활용에 숨통이 트였다.

군은 이 건물을 매입한 후 철거할 방침이다. 이후 스마트팜과 연계한 숙소와 귀농·귀촌인 거주 공간을 갖춘 미니복합타운을 조성한다. 사업비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25년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를 통해 15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충북개발공사는 괴산군 장연면에 10여년간 방치됐던 옛 하이웰콘도를 매입해 새 숙박시설로 리모델링했다. ‘휴담뜰’로 이름 붙인 이 시설은 3개 동(물빛동·햇빛동·힐링동), 2개 세미나실, 35호실 규모로 1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귀농·귀촌인 장기임대, 농촌 살아보기, 도시농부, K-외국인노동자 숙소, 관계기관 연수 장소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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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개발공사는 괴산군 장연면에 10여 년간 방치됐던 옛 하이웰콘도를 올초 매입해 최근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사진 충북개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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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제천 수상비행장, 수상아트홀 변신



제천시는 철거 위기에 놓인 청풍호 수상비행장을 공연장 등으로 활용한다. 시는 2014년 40억원을 들여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에 수상비행장을 조성한 뒤 이를 민간 항공사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청풍호반 수상항공 관광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민간 사업자가 철수한 뒤 사실상 방치됐다.

제천시는 지난 19일 성지협동조합과 업무협약을 맺고 노후한 수상비행장을 보수하기로 했다. 성지협동조합 측은 5년간 시설을 사용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이곳에 2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청풍호 벚꽃축제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 무대와 야외 행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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