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용잔고는 코로나 폭락장 수준으로 하락
"빚까지 지며 투자하려는 사람 없어…매력 증발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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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국내 증시가 박스피에 갇히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고금리와 '트럼프 트레이드'로 국내 증시 투자 열기가 낮아지면서 '빚투'도 연중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신용거래융자 잔고(신용잔고)는 16조6922억 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시장에서의 매매거래를 위해 개인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매수대금의 융자를 말한다. 신용잔고는 '빚투' 규모를 통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심을 가늠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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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는 20조원까지 늘어난 신용잔고…'증시 폭락' 후 하락세
국내 신용잔고는 올해 7월까지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초 정부의 기업가치제고 계획 발표에 힘입어 수혜주로 꼽힌 금융·자동차 등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을 중심으로 신용거래가 증가했다.
글로벌 반도체·인공지능(AI) 훈풍에 힘입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코스피가 2800선을 돌파하면서 지난 7월에는 신용잔고가 올해 최고치인 20조 2000억 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블랙데이'로 인한 국내 증시 폭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으로 인한 '트럼프 트레이드'에 신용잔고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8월 이후 코스피는 2300~2700선, 코스닥은 660~790선에서 등락하는 '박스피'에 갇히며 국내 신용잔고는 지난해 11월 22일(16조 9825억 원)이후 처음으로 16조 원대까지 떨어졌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61p(0.83%) 상승한 2,501.24, 코스닥 지수는 3.66p(0.54%) 내린 677.01로 장을 마감했다. 2024.11.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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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빚투' 4년 4개월만 최저 수준…2차전지·바이오株 '주춤'
코스닥 시장의 신용잔고는 지난 19일 기준 6조 825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0년 7월9일(6조 8002억 원) 이후 4년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스닥 투심이 코로나19 폭락장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투심이 약해진 이유는 '트럼프 트레이드'과 고금리의 여파다. 현재 코스닥 상위 종목은 △알테오젠(196170) △HLB(028300) △리가켐바이오(141080) 등 바이오주와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086520) 등 2차전지 관련주가 대부분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2차전지 전방산업인 전기차 약세가 예상되고,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오르면서 미국 금리 인하 수혜를 기대하던 바이오주의 주가도 주춤하는 상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도 미국 증시나 가상자산 쪽으로 많이 이동하는 추세"라며 "국내 증시에 빚까지 지면서 투자하려는 사람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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