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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미국에서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얼굴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남성이 안면이식수술로 새 삶을 찾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CNN 등 현지 매체는 데릭 파프(30)의 사연을 보도했다. 데릭은 스무살 대학생이던 지난 2014년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다가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그는 당시에 대해 “어떤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며 “총을 꺼내고 밖으로 나가 스스로에게 쏜 순간까지 어느 것도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그의 아버지인 제리 파프는 그날 새벽 쓰러져 있는 아들을 발견해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데릭은 살았지만 얼굴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코와 입술, 치아, 이마 일부가 사라져 숨 쉬거나 음식을 씹고 삼키거나 웃거나 눈을 감는 것도 어려웠다.
수년간 그는 총 58번의 안면 재건 수술을 받았다. 일부 회복은 했으나 여전히 코와 턱, 치아, 눈꺼풀, 이마 일부가 없어 음식을 씹거나 말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
데릭의 어머니 리사 파프는 “결국 의료진은 ‘남은 건 안면이식수술뿐이다’고 했다”며 “더 이상 할 수 있는 치료가 없었다”고 말했다.
데릭은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에서 안면이식수술을 받았다.
지난 2월 기증자가 나타나 80명 이상의 의료진과 함께 50시간이 넘는 수술을 진행했다.
데릭 얼굴의 약 85%는 기증자의 조직으로 대체됐으며 손상된 부위를 포함해 얼굴 근육, 목의 피부도 이식했다.
의료진은 기증자의 눈물샘까지 이식해 데릭이 정상적으로 눈물을 배출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기증자와 데릭의 얼굴 신경을 연결해 자연스럽게 표정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데릭은 수술한 뒤 곧바로 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확인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새로운 얼굴과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 달 동안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며 대비하게 했다.
스스로 총을 겨눈 지 정확히 10년만인 3월5일에 데릭은 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다시 사람이 된 느낌이다”며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데릭은 이제 자연스럽게 표정을 지을 수 있으며 말할 때도 어려움이 없다. 그는 현재 매주 2회 운동하고 있으며 언어 치료를 받고 있다. 몸이 이식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면역억제제도 복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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