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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트럼프, 재무장관에 스콧 베센트 지명…“아메리카 퍼스트 강력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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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설립자이자 CEO인 스콧 베센트가 지난 8월 1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의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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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 경제 정책을 총괄할 재무부 장관에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62)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스콧은 오랫동안 미국 우선 의제를 강력하게 지지해 왔다”며 “그는 미국이 세계 최고의 경제, 혁신과 기업의 중심, 자본의 목적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 달러를 향상시켜 세계 기축 통화로 유지하는 새로운 황금기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행정부는 자본 시장의 자유, 힘, 탄력성, 효율성을 회복할 것”이라며 “민간 부문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속 불가능한 연방 부채의 증가를 억제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트럼프 집권 2기의 경제ㆍ무역 정책 방향과 관련해 “스콧은 산업의 평생 챔피언으로서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불공정 무역 불균형을 막고 다가오는 세계 에너지 지배를 통해 성장을 최우선시하는 경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저의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콘웨이에서 태어난 스콧 베센트는 예일대를 졸업한 뒤 예일대 경제사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을 설립한 뒤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한 그는 대선 기간 트럼프의 핵심 경제 고문으로 활약했다. 트럼프 당선인을 위한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잇따라 주최하며 거액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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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4일(현지시간) 당시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 행사에서 미국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설립자이자 CEO인 스콧 베센트가 연설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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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는 정부 보조금을 철회하고 경제 규제를 완화하며 국내 에너지 생산량을 늘릴 것을 주장해 왔다. 상원에서 베센트 장관 인준이 통과되면 그는 연방정부 경제정책의 최고 결정 기관을 책임지게 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베센트의 직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의회를 통해 행정부의 세금 계획을 수립하고, 중국과의 경제 협상을 주도하며, 국가 제재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것”이라며 “베센트는 미국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수년간의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통제되는 시점에 재무부를 맡게 된다”고 짚었다. 베센트는 ▶팁ㆍ초과근무수당ㆍ사회보장혜택에 대한 세금 폐지 ▶수입품에 대한 50%의 관세 부과 등 트럼프의 경제 분야 공약 이행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가 대선 기간 여러 차례 공언해 온 보편적 관세 공약을 실행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베센트는 트럼프 캠프에서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은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 CEO인 하워드 러트닉과 함께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칼싸움’으로 비유된 치열한 물밑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2기 핵심 실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러트닉에 대해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인물”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고, 베센트에 대해서는 “늘 해오던 대로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평가절하한 일도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지난 20일 러트닉을 재무장관 대신 상무장관에 지명했으며, 이틀 더 숙고한 끝에 베센트를 재무장관에 낙점하는 것으로 교통정리를 끝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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