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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로봇이 온다

세계 로봇 밀도 7년새 2배 ‘껑충’…한국, 변함없는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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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전 세계 제조업 공장에 설치된 로봇 밀도가 7년새 두배로 뛰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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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공장에 배치된 산업용 로봇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로봇 밀도가 7년 만에 두배가 됐다. 중국의 강력한 로봇 도입 정책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로봇 밀도란 노동자 1만명당 로봇 대수를 가리키는 용어로, 제조업의 자동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중국은 전통의 제조업 강국인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로봇 밀도 세계 3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변함없이 압도적인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최근 발표한 ‘2024 세계 로봇공학 보고서’에서 2023년 전 세계 평균 로봇 밀도가 162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7년 전인 2016년 74대의 2배가 넘는 수치다.



가장 눈길을 끄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로봇 밀도가 470대로 한 해 전 402대에 견줘 17%가 늘었다. 이에 따라 독일(429대), 일본(419대)를 제치고 로봇 밀도 순위가 단숨에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2019년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중국은 불과 4년 만에 로봇 밀도를 두배로 늘렸다.



이토 다카유키 국제로봇연맹 회장은 “중국은 3700만명의 거대한 제조 인력이 있음에도 막대한 자동화 기술 투자를 통해 이처럼 높은 로봇 밀도를 달성했다”며 “로봇 밀도는 제조업의 자동화 수준을 국제 비교하는 데 유용한 척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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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밀도 네자리수, 한국이 유일





한국은 2022년과 같은 1012대를 기록했다. 세계 평균의 6배를 웃돈다. 2위인 싱가포르(770대)와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세계 1위의 산업용 로봇 도입국 지위를 유지했다. 싱가포르는 제조업 노동자 수가 적은 도시국가여서 로봇이 조금만 늘어도 로봇 밀도가 크게 높아진다.



보고서는 “한국의 로봇 밀도는 2018년 이후 매년 평균 5%씩 증가했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자산업과 자동차산업이 한국 산업용 로봇의 가장 큰 고객”이라고 밝혔다.



로봇 밀도가 1000대를 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은 2021년 로봇 밀도 1000대를 기록하며 네자리수에 올라섰다. 2011년 347대와 비교하면 10년 사이에 약 3배가 늘었다. 2010년부터 8년 연속 산업용 로봇 밀도 1위를 달리던 한국은 2018~2019년 싱가포르에 1위를 내줬다가 2020년 다시 로봇 밀도 1위에 복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제조업 공장에서 가동되고 있는 로봇은 지난해 400만대를 넘어섰다. 2023년 말 기준 428만1585대다. 이는 한 해 전인 2022년의 390만4천대보다 10%(37만8천대) 늘어난 것이다.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절반에 약간 못미치는 176만대가 중국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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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설치되는 로봇 절반은 중국에





2022년 인구 감소 국면에 진입한 중국은 지난해 산업용 로봇 27만6288대를 새로 설치했다. 전 세계에 신규 설치된 로봇 2대 중 1대(51%)다. 주목할 만한 것은 중국 국내 공급업체의 점유율이 47%로 한 해 사이에 11%포인트나 증가했다는 점이다.



중국은 2010년대 중반 생산연령 인구 감소를 계기로 산업용 로봇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로봇 밀도(노동자 1만명당 로봇 대수)는 2015년 세계 25위에서 2021년 세계 5위(392대)로 올라섰다. 중국은 2025년까지 로봇밀도를 500대로 높일 계획이다.



중국은 산업용 로봇을 기존의 고정형 로봇팔 일변도에서 점차 사람처럼 두손, 두팔, 두다리를 갖춘 이동식 휴머노이드로봇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단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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