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ㆍ카카오는 3조원 턱걸이
자금력 차이로 투자 격차 벌어져
텐센트ㆍ바이두 등 중국 빅테크
막대한 자금력으로 AI인재 흡수
자국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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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미국 빅테크에 이어 중국 빅테크까지 대규모 자본 공세로 막대한 투자와 규모의 경제를 펼치면서다. 전 세계 IT 기술력 경쟁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고도화로 직결되면서 핵심 요소인 투자 규모 마저 뒤처지면 경쟁력 추락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6대 빅테크 기업(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메타)가 지난해 AI 관련 연구개발(R&D)에 들인 투자액은 2015년 대비 4배 증가한 2387억 달러(334조 원)에 달했다. 이들 기업의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출 대비 R&D 비용 평균은 △메타 25% △엔비디아 20% △구글 14% △아마존 13% △마이크로소프트 13% △애플 7% 순이며 그 비중은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거대 기업들 중 AI 연구 개발에 적극적으로 열을 올리는 네카오의 AI 포함 R&D 비용은 이에 한참 못 미친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는 1조 9926억 원을, 카카오는 1조 2235억 원을 투자했다. 매출 대비 투자 비중은 네이버 20%, 카카오 16.2%다. 올해 전체 R&D 투자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1~3분기 누적 R&D 비용을 살펴보더라도 네이버 1조3620억 원, 카카오 9719억 원이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매출 대비 AI 투자 비용은 글로벌 TOP6 빅테크의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자금력의 차이로 인해 애초에 AI 투자에 태울 비용의 규모 자체가 비교 불가능한 것이다.
이미 IT 업계를 주름잡던 미국에 이어 이제는 중국까지 치고 올라오며 우리 기업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샤오미, 디디추싱 등 중국의 빅테크 기업은 ‘레드머니’로 억대 연봉과 파격적 복지를 조건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AI 인재를 흡수하고 있다. AI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이는 중국이 더욱 가파른 성장을 위해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AI 논문 점유율은 중국이 36.7%, 미국은 22.6%, 글로벌 특허 점유율은 중국이 34.7%, 미국은 32%로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
뿐만 아니라 텐센트·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들은 대규모 자본으로 AI 스타트업에 투자해 국내 AI 산업 생태계 자체를 키우고 있다. 중국 빅테크가 투자한 중국 생성형 AI 스타트업 262곳이 올 1~4월 모금한 금액은 143억 위안(약 2조 7600억 원)이다.
빅테크가 대규모 자본을 태우며 신기술을 육성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은 빅테크 대비 작은 규모로 개발하려다 보니 경쟁에서 뒤처지기 마련이다. 익명을 요구한 AI 업계 전문가는 “생성형 AI의 경쟁력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많은 매개변수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 생성할 수 있는지에 달렸는데 이건 자금력이 결정한다”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지금도 생성형 AI 기술력이 뒤처져 있는데 글로벌 기업들과 자금력에 큰 차이가 있어 전망이 밝다고 보긴 어렵고 앞으로 타국 기업들에 역전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투데이/임유진 기자 (newje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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