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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900억 먹튀사건, 그건 저주였다…카카오 망가뜨린 주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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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더중플 - 카카오의 잃어버린 5년

모바일 시대를 연 ‘혁신 기업’ 카카오는 살아날 수 있을까요. 시장이나 언론에서 카카오 뒤에 ‘위기’를 병기한지 3~4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사법리스크는 여전하고, 미래 대응은 하염없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추천! 더중플’에선 모바일 시대를 연 혁신의 주역, 카카오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합니다. 지난 5년간의 재무제표와 컨퍼런스 콜 같은 공식석상 발언 등 공개 문서, 그간 팩플이 축적해온 카카오 관련 자료, 그리고 십수명의 전현직 카카오 직원들 인터뷰를 통해 사실의 편린들을 모았고, 이를 합쳐 카카오의 지난 5년간을 입체적으로 그려보았습니다. 팩플은 소비자·투자자 입장에서 알아야 할 혁신 기술과 비즈니스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룹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김혜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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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회사다. 언제든 자만하면 위기가 올 것이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019년 10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앞으로 10년은 결국 인공지능(AI)으로 정의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였다. 김 위원장이 내다 본 ‘앞으로 10년’ 중 딱 절반이 지났다. 전망은 정확했지만, 불안 역시 현실이 됐다.

현 시점 카카오의 성장은 정체됐고, 사법리스크는 여전하다. 지난 3분기 매출(1조9214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4% 줄었다. 영업이익(1305억원)은 같은 기간 5% 늘었지만 영업비용을 줄인 결과라는 평가. 경쟁자인 네이버가 3분기 역대 최대인 525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사법 리스크는 이어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로 김범수 위원장이 구속됐다가 지난달 31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허나 검찰은 채 1주일이 안 된 지난 5일부터 콜 몰아주기 등 수사를 위해 본사와 카카오모빌리티를 사흘 동안 압수수색했다.

카카오와 자회사 경영진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여전하다. 2021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카카오페이의 당시 임원 8명은 스톡옵션으로 보유했던 카카오페이 주식 약 900억원어치를 기습 매도(블록딜)했다. 그 뒤로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 날을 계기로 생긴 임원과 직원 사이의 감정을 골은 메워지지 않았다”는 게 카카오 내부 직원의 전언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카카오를 이끌어 갈 미래 성장동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지난 5년간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기치 아래 미래를 준비했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헬스케어 등 ‘뉴 이니셔티브(New Initiatives)’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이하 엔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핵심이었다. 급성장 시기에 번 돈 중 3조원 가까이를 여기에 쏟아부었다. 뉴이니셔티브엔 7434억원, 엔터 분야엔 2조 870억원이다. 하지만 현시점, 투자금은 공중분해 위기에 직면했고, 그 시간들은 ‘잃어버린 5년’으로 남았다.

카카오가 급성장기에 번 알토란 같은 돈 3조원을 투자하고도 미래 성장동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이유는 뭘까.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등을 키워냈던 ‘상장 경영진 스톡옵션 보상’ 성장 공식은 왜 이번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걸까. 김범수 위원장이 경영 복귀하고 정신아 대표가 새로 취임하면서 진행한 강도높은 경영 쇄신의 결과물은 어떻게 나타날까. 최근 공개한 카카오의 새 AI 서비스 ‘카나나’는 카카오 위기의 5년을, 기회의 10년으로 치환할 수 있을까. 위기를 맞이한 카카오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심층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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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퍼붓고 5년 잃어버렸다…“카카오, 동아리 같은 회사”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114

“사명도 바꿀 수 있다” 혁신 1년…AI카나나, 카카오 이름값 할까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721

■ 추천! 더중플 - 카카오 리포트

① 회사 안 나오던 김범수 변했다…카카오 주7일 출근뒤 생긴 일

자율경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범수 창업자는 지난해 경영 복귀 이후 주 7일 출근도장을 찍으며 카카오의 경영쇄신을 이끌었다. 문어발 소리를 듣던 사업영역은 절반까지 줄일 각오로 재편하고 있고 선택과 집중을 위한 내부 기준도 만들었다. 카카오 생존을 위한 승부수 '뉴카카오'는 어떻게 진행됐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2776



② 김범수의 살 길, 글로벌… 카카오 가능하겠어?



카카오는 내수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전략을 내세웠다. 허나 핵심 전략이었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촉발된 사법리스크가 그룹 전체로 번진 현 시점, 새로운 글로벌 전략을 세워야하는 상황. 카카오의 살길글로벌 진출의 현주소를 따져봤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3656

③브러더 가니, 브러더 꽂았다…카카오 흔든 ‘김범수와 친구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는데, 만사가 ‘브러더(brother, 형제)’라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브러더 경영’은 카카오의 위기마다 등장하는 키워드. 이사회의 감독 등 시스템보다 ‘내가 믿는 사람들’로 대책을 찾았던 브러더 경영의 득과 실을 따져봤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2230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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