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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제일 센 비방 '마누라 지키는 독선불통'"vs"가족이 썼나 안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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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가족 이름 당원 게시판 논란 수습 난망…연일 공방

전수조사에도 친윤 "명명백백 해명" 요구…추가 폭로 압박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2024.11.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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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일이 아니다"라고 수습에 나섰지만 친윤석열계는 '가족 일을 수사에 맡기겠다'는 한 대표 태도에 의혹을 추가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은 한동훈 대표, 부인, 장인·장모의 명의로 온라인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 글이 다수 올라왔다는 의혹이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이 최근 한 대표와 가족들 이름으로 쓰인 당원 게시판 글 1068개를 전수조사한 결과 한동훈이라는 이름의 작성자가 쓴 글 161개 중 12개에 수위 높은 욕설·비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한 대표 측은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와 생년이 같은 1973년생이 쓴 글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 대표를 제외한 가족 명의의 글은 모두 907건이었다. 이 가운데 250개가 사설·신문 기사, 194개가 격려 글이었으며 나머지 463건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 반대 또는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사퇴 촉구와 같은 정치적 견해에 대한 글이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1에 "한 대표와 동명이인인 사람도 당원이고 대통령 욕설이 있다고 해서 범죄자 취급을 하면 곤란하다"며 "언론에 소개된 '공적 마인드 최고의 정치인 한동훈이다. 지 마누라 지키는 독선불통 윤석열과 범죄비호꾼'이 제일 수위가 센 편인데, 익명 당원 게시판인 점을 감안할 때 악의적 비방·욕설로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간 한 대표를 향한 당무감사 요구에도 조처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당이 전수조사에 나선 배경은 친윤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21일 한 대표는 이례적으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 앞에 서 "당원 신분과 관련해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이야기 해줘야 하느냐"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기 때문에 위법이 있다면 철저히 수사가 되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내와 (당원 게시판에 대해) 이야기했느냐"는 질문에는 "아까 말한 것으로 갈음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자신을 향한 정치적 공세 또는 오해에 적극 발언해왔던 한 대표 대응이 자연스럽지 못한 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가족과 관련한 의혹인 만큼 이미 한 대표 스스로 확인을 거쳤을 시점인 데다 사실 여부에 따라 더 적극적인 조처를 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친한동훈계는 흠집내기뿐인 공세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친한계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진실이 무엇이든 드러난 뒤에는 한동훈 모욕주기밖에 안 되는 일"이라며 "한 대표가 이번 일에 건건이 대응해봤자 제2, 제3의 공격이 없으리란 법이 없다"고 했다.

반면 친윤계는 오는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1심 선고를 당원 게시판 논란과 연결해 한 대표 리스크를 부각하고 나섰다. 야권과 차별화에 나설 시점에 한 대표 문제로 당의 발목이 잡혀있다는 지적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5일까지 한 대표가 당원 게시판 논란을 해결라고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회의에서 "털어낼 것이 있으면 빨리 털어내고 해명할 것 있으면 명명백백하게 해명하고 넘어가는 것이 지금 단계에서 필요하다"며 "적어도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선고 때까지는 이 문제를 일단락지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대통령실 홍보수석 출신 김은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매사 똑 부러진 한 대표는 어디로 갔느냐"며 "밝힐 수 없는 것인지 밝힐 자신이 없는 것인지 당원과 국민에겐 간단한 일이 왜 당 대표 앞에선 어려운 일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명약관화한 상황에서 국민의 힘은 당원 게시판에 발목이 잡혀 쇄신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며 "그래서 가족이 썼다는 겁니까. 안 썼다는 겁니까"라고 강조했다.

친윤계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전날 "25일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 예상일인) 28일이 지나면 (한 대표 아내) 진은정 변호사에 대해 제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강남맘 카푸치노 이야기 나와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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