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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위고비·마운자로, 5명 중 1명 감량 실패"…임상서도 15% '비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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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전문가 견해 인용 보도…"개인마다 반응 차이"

"약에 대한 높은 기대감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뉴스1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당뇨·비만 신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왼쪽)와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노보 노디스크 일라이릴리 제공)/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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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등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가 5명 중 1명에게는 체중 감량 효과가 없다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이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투약한 대다수 비만 환자는 평균 15~22% 체중을 줄였다. 그러나 임상시험 참가자의 10~15%는 체중의 5% 이하만 감소해 '비반응자'로 구분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백만 명이 해당 의약품을 투약하는 상황에서 비반응자 비율이 최대 20%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들이 약물에 대해 획일적인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비만 전문의인 파티마 코디 스탠퍼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교수는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다는 점을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갖춘 물질이다. GLP-1 호르몬은 음식 섭취 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췌장 베타세포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늘리면서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 강하 등의 효과를 낸다. 또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위에서 음식물 통과를 지연시켜 포만감 유지에 도움을 준다.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 약물 반응 차이는 유전적, 호르몬적, 개인적 요인 등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탠퍼드 교수는 "수면 무호흡증 같은 질환이나 항우울제, 스테로이드, 피임약 등 특정 약물이 체중 감량 효과를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는 기대에 비해 체중 감량 효과가 미미하면 환자들이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캐서린 손더스 웨일 코넬 의과대학 교수는 "높은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감정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약물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으므로 종합적인 분석과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디 더세이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 센터(BIDMC) 교수는 "다른 GLP-1 약물로 치료를 시도하거나 구형 약물에 더 잘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약물이 반응하지 않는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다른 약 등을 통해 꾸준히 효과를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더스 교수는 "식단,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같은 생활 습관 변화가 약물 투여 못지않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종합적인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처방에 따라 효과를 볼 수 없지만 항상 다른 대안이 있다"고 전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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