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론 나오며 '녹인' 우려도
이달 들어서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서 테슬라와 엔비디아 연계 ELS에 대한 인기가 식질 않고 있다. 고점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임에도 관련 ELS는 불티나게 팔리면서 '녹인'(원금손실 한계선) 경계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22일까지 종목형 ELS 중 가장 많이 발행된 상품에 테슬라 연계 ELS가 이름을 올렸다.
이달 들어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는 약 579억원에 달했다. 테슬라는 지난 6월 170달러선을 오갔으나 11월 현재 350달러 선을 오간다. 반 년도 안돼 두 배 가량 오른 셈이다. 특히 이달 초 240달러선이었던 테슬라 주가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300달러 선을 단박에 돌파했다.
테슬라의 머스크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운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덕에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했고, 테슬라가 그에 따른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두번째로 많이 발행된 종목형 ELS는 엔비디아 연계 상품이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연계 ELS는 565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엔비디아도 이달 초 40~50달러선이었으나 현재 140달러선을 가리키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LS는 만기 시점에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격의 60~70%를 회복하면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해당 지수가 녹인(원금 손실 구간) 배리어를 터치한 경우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ELS를 보유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만기가 되더라도 원금손실이 날 수 있다.
빠른 주가 상승에도 관련 ELS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과거 녹인 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감돈다. 지난 2022년 12월 27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의 하룻밤 폭락으로 테슬라 연계 ELS가 무더기로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총 1700억원 규모였다. 그 해 7~8월 테슬라 주가가 저점이라 판단한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판매했던 결과다. 테슬라 주가는 그 해 12월 한달 동안에만 40% 넘게 급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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