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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신차도 ‘토핑경제’ 시대…플랫폼 서비스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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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 컬러·내장재·액세서리…내 취향대로 고쳐 탄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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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옵션을 피자의 ‘토핑’처럼…
소비자 맞춤형 신차 서비스 대세

대리점서 제공하던 신차 패키지
이젠 고객이 직접 선택하고 조합
시공업체 많아 품질·가격 제각각

‘견적’이 관건…온라인 비교 가능
차봇모빌리티 등 오픈마켓 눈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 내년을 이끌 소비 트렌드의 하나로 ‘토핑경제(Topping Economy)’를 꼽았다. 토핑경제란 피자에 원하는 토핑을 얹듯, 소비자가 기성 제품에 자신의 취향에 따라 기능과 옵션을 추가하는 트렌드를 일컫는다.

이러한 맞춤형 소비는 자동차 시장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구입 과정에서도 이전처럼 단순히 기본 사양을 선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량의 외장 컬러에서부터 내장재,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기호와 취향을 반영해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차량 선팅, 자동차 페인트 보호 필름, 블랙박스 설치, 광택 유지와 내구성 증대를 위한 유리막 및 발수 코팅 등 핵심적인 신차 패키지(새 차를 구매할 때 필요한 시공 묶음) 서비스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과거엔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 시 제조사 직영점이나 대리점에서 제공하는 기본 신차 패키지를 대부분 그대로 이용했다. 이제는 자신만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외부 신차 패키지 서비스를 직접 선택해 조합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보다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하고,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업체를 찾아 이용함으로써 금전적 혜택과 서비스 만족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소비자들은 신차 패키지를 직접 찾아 나서는 가장 큰 이유로 ‘선택의 즐거움’을 꼽는다. 자신이 선호하는 업체와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의 개성을 맘껏 뽐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 시공업체의 고품질 작업 서비스를 받을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자동차를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인식하는 요즘 소비자들에게 이러한 맞춤형 신차 패키지 서비스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셈이다.

문제는 여러 업체의 견적을 비교하는 일이 생각처럼 간단치는 않다는 점이다. 그들만의 전문 용어가 난무하는 시공 업체를 상대로 평범한 일반 소비자들이 옥석을 가려내기란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어서다. 같은 서비스라도 업체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며, 시공 품질에도 차이가 뚜렷하다. 선택한 업체가 믿을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차량 시공의 질과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이 같은 장벽에 막혀 대리점이 안내하는 신차 패키지 서비스에 종종 안주하고 마는 건 결국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리점에서 제공하는 신차 패키지 서비스는 특정 계약된 업체와 협력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담아내는 데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들이 저렴한 패키지를 소개하면서 결과적으로 시공의 질이 낮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일부 대리점에서는 비용을 비싸게 책정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점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싶지만, 전국에 산재한 시공업체들의 서비스 수준이나 기술을 일일이 파악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업체인 ‘차봇모빌리티’가 이런 틈새를 파고들었다. 투명한 가격, 효율적인 시공 절차, 품질 보장, 그리고 사후 관리라는 4가지 핵심 서비스 가치를 목표로 내걸고, 자동차 제조사의 판매사원과 영업 대리점을 대상으로 올해 초 ‘차봇 신차 패키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선, 전국 정찰제를 도입해 소비자들이 전국 어디에서나 동일한 가격으로 선팅, 페인트 보호 필름, 블랙박스 설치 등 다양한 시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시공 예약과 결제를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최소화했다는 점도 특징으로 내세운다.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하면 차량 시공의 진행 상황을 앱으로 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차봇모빌리티는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제주 등 전국 17개 시도 내 322곳의 검증된 시공업체들과 협력해 모든 지점에서 일관된 고품질의 시공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내 1000곳으로 시공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시공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한 사후 관리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차봇모빌리티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일종의 오픈마켓 형태의 개인 대 개인 간 거래 형태로 차량 구매와 동시에 보험 상담 및 시공 서비스를 차봇 앱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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