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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단독]한달 된 '실손24' 60만 명 가입…앱 청구 고작 0.3%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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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청구 월 평균 800만 건
앱청구 2.5만건…0.3% 불과
연계병원 증가 속도 더딘 영향
의료계 협조 절실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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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의료보험금 청구 간소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인 ‘실손24’가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6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앱을 통한 실손보험 청구 건수는 1%대를 밑돌았다. 서비스 연계 병원의 증가 속도는 더딘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 편의 증대를 위해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원회와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22일 정오까지 실손24 앱에 가입한 고객은 6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서류 발급 없이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는 편리함 덕분에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손24는 실손보험금을 쉽고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도록 만든 앱이다. 기존에는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복잡한 서류를 준비해 직접 병원이나 보험사에 방문해야만 가능했다. 하지만 실손24 앱을 통하면 복잡한 서류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고객의 신청만 있으면 전산화된 각종 서류가 보험사에 자동 전송된다. 지난달 25일 이후 발생한 진료비 내역부터 △진료비 계산서·영수증 △진료비 세부산정내역서 △처방전까지 전자 전송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실손24 가입자 중 앱을 통해 보험금을 청구한 건수는 0.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기준 실손24 앱에서 보험금을 청구한 건수는 2만5000건이었다. 통상 월 800만 건 정도의 실손청구가 발생하는 것을 고려하면 지극히 낮은 수준이다.

다만, 앱 사용이 어려운 △부모 △조부모 △자녀 △형제자매 △배우자 △제3자 등을 위해 대신 청구할 수 있는 ‘나의 부모·제3자 청구’는 3000건 넘게 이뤄졌다. 당장 보험금 청구가 필요하지 않아도 서비스의 편의성을 생각해 미리 가입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소비자 니즈가 있음에도 불구, 청구 건수가 적은 것은 서비스 연계 병원의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기 때문이다. 실제 서비스 시행 당일 연계 병원수는 210곳 이었다. 한 달여가 지난 22일 기준 바로 청구 전산화를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은 246곳으로 36곳 증가에 그쳤다. 지난달까지 총 4223곳의 요양기관(병원 733곳, 보건소 3490곳)이 참여를 확정했지만, 시스템 구축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000여 곳이 추가될 경우 청구 건수 비중은 57%까지 치솟을 전망이지만, 국민이 직접 체감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의료계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24 서비스가 활성화되려면 의료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국민의 편익 증대를 위해 의료기관과의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의료계와의 소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의료계와의 소통 채널을 정례화·공식화하고 필요하다면 지역별 간담회를 재개최하는 등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에 대한 의료계와 EMR(전자의료기록)업체와의 소통을 보다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또 내년 10월 25일부터 의원(7만 곳)과 약국(2만5000곳)을 대상으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가 확대되는 만큼, 추후 의원·약국 연계를 위한 설득이 더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투데이/김재은 기자 (dov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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