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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560년 역사 품은 국립수목원‥'비밀의 정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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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채 무려 560년의 세월을 품은 숲, 어떤 모습일까요.

국립수목원이 전나무숲 가운데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비밀의 정원'을 개방했는데요.

이경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통나무로 만들어진 문을 열자 작은 오솔길이 펼쳐지고 그 뒤로 천연 계곡이 이어집니다.

조선시대 7대 임금인 세조의 무덤, 광릉을 보호하기 위해 광릉숲 전체를 능림으로 지정하면서 오랜 세월 사람의 출입이 통제됐던 곳, '비밀의 정원'입니다.

[김보희]
"막연하게 들어왔는데, 마음이 너무 벅차고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기하고…"

560년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숲은 신비로운 야생의 매력을 발산합니다.

<하루 종일 걸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푹신푹신. 어떤 아이가 뭐라고 표현했는지 아세요? 양탄자 위를 걷는 것 같다고 했어요."

가장 깊숙이 들어가면 켜켜이 쌓인 세월을 고스란히 감내한 350년 된 밤나무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평균 밤나무의 수명은 150년.

2배가 훌쩍 넘는 세월을 지켜온 나무 앞에서 절로 숙연해집니다.

[이주미/국립수목원 숲해설사]
"350년 동안 밤나무가 과연 겨울을 얼마나 겪었고, 여름을 얼마나 겪었는지 아시겠죠? 그러면 밤나무가 살아온 그 세월을 잠시 생각해 보시고…"

장수하늘소가 서식하는 서어나무부터 다래나무, 졸참나무 등 이름도 생소한 다양한 나무뿐만 아니라 이제는 수명을 다한 고사목들의 흔적까지 그대로 살렸습니다.

[안태현/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 주무관]
"식생되어 있던 것들을, 오래된 것들을 보여드리려고 일부러 자르지 않고, 그냥 있는 길들을 오기 편하게 좀 정리만 해 놓은 것뿐이고요."

이곳에 살아가는 동식물을 보호하면서 최소한의 경로만을 운영하다 보니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은 오직 15명.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평일에는 하루에 단 한 번, 주말에는 딱 두 번만 비밀의 정원 문이 열립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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