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완성차 국내진출 본격화
모듈·팩 등 사용하지 않아
車에 배터리 더 많이 탑재
BYD 연구인력 세계 최대
배터리공장 100% 자동화
중국산 저가 이미지는 한계
모듈·팩 등 사용하지 않아
車에 배터리 더 많이 탑재
BYD 연구인력 세계 최대
배터리공장 100% 자동화
중국산 저가 이미지는 한계
중국 선전시 외곽에 위치한 BYD 선산공장 의장라인에서 BYD 차량이 조립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제공 = BYD 코리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 선전시 외곽 롱강 지역에 위치한 BYD 본사로 향하는 고속도로. 지나가는 차량 10대 중 9대는 전기차를 뜻하는 연두색 번호판을 장착하고 있었다. 대부분 BYD, 니오, 상하이차 등 중국 브랜드의 차량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 신규 등록되는 전체 차량 중 약 34%가 순수 전기차이고 이 마저도 중국산 브랜드 차량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의 거대한 내수시장은 중국 기술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와 같다. 중국 전기차들은 자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경쟁력도 확보하면서 해외시장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찾아간 중국 광둥성 선산지역에 위치한 BYD 전기차 생산 공장.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기업답게 BYD는 최첨단 ‘셀 투 바디(CTB)’ 기술을 적용해 전기 세단 ‘씰’을 제조하고 있다. CTB는 모듈과 팩을 모두 없애고 생산한 배터리셀을 차량에 그대로 장착하는 기술이다. CTB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한 회사는 아직 BYD와 테슬라, 샤오미 정도다. 대부분의 전기차 생산회사들이 배터리셀’을 ‘모듈’로 묶고, 이러한 모듈을 다시 ‘팩’으로 뭉쳐 차체에 탑재하는 생산방식과 비교된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BYD 선산공장에서 조립을 마친 ‘덴자 Z9 GT’ 차량이 운송을 기다리고 있다. 덴자는 BYD의 프리미엄 차량 라인업을 맡는 서브 브랜드다. [사진 제공 = BYD코리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BYD처럼 전기차 생산에서 CTB 기술을 적용하면 배터리셀을 보다 많이 꽂아 넣을 수 있어 주행가능거리가 늘어난다. BYD 씰은 유럽기준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 570km를 인증 받았다. NCM 배터리를 탑재하는 현대차 아이오닉5의 유럽기준 주행거리는 498km다.
BYD 생산라인 자동화율도 주목된다. 4대의 로보 팔이 휠을 들어올려 장착하고 이 같은 자동화 공정의 적용으로 혼류 생산이 가능한 차종도 10개에 달한다. 공장 관계자는 “공정시스템 조작으로 8분 안에 생산 모델을 교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밀 작업이 필요해 자동화가 가장 어렵다고 꼽히는 의장라인을 BYD 공장은 25%까지 자동화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의장라인 자동화율(10% 내외)의 두배가 넘는 수치다.
CTB 기술의 근간이 된 BYD 블레이드 배터리를 생산하는 ‘핀드림스’ 충칭 공장의 자동화율은 100%다. 실제로 지난 21일 참관한 공장 라인에서는 배터리 컷팅부터 커버 결합까지의 전 과정을 100여대의 로봇 팔이 전담하고 있었다. 2021년 완공된 2공장의 경우 3초당 1개의 생산 속도를 자랑한다.
이처럼 제조기술 경쟁력까지 갖춘 BYD가 내년 1월 한국에 상륙한다. 저가 전기차가 아니라 3000만원대 프리미엄 전기차로 한국시장에서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BYD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일 전기차는 세단 ‘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소형 해치백 ‘돌핀’ 등을 예상된다. 현재 BYD가 일본에서 3000만원 초반~4000만원 중후반에 판매하는 전기차들이다. 이어 매년 새로운 모델들을 출시해서 한국 틈새시장을 파고든다는 방침이다.
BYD는 서울, 부산, 제주도 등 전국 단위의 전시장도 설치해서 대대적인 전기차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다양한 판매가격대를 갖춘 또 다른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도 한국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국내 출시가 점쳐지는 지커는 중국 지커는 중국 완성차 브랜드 중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지난해 스웨덴과 네덜란드, 올해는 독일을 비롯해 유럽 6개국 진출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판매량은 총 11만8000여대였는데, 이는 중국 내 판매 가격이 최소 4000만원에서 최고 9000만원에 이르는 프리미엄 전기차라는 점에서 적은 수치가 아니다. 지커는 지난 9월 BMW, 폴스타 등 수입차 근무 경력을 지닌 김남호 한국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립모터는 지커와 반대로 저가형 전기차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전기차 브랜드다. 가장 저가인 ‘T03’의 중국 판매 가격은 약 1270만원이다. 중국 립모터 본사는 올해 초 스텔란티스와 글로벌 판매 합작회사인 ‘립모터 인터내셔널’을 설립한 바 있다. 국내 시장에 스텔란티스가 이미 진출해있는 만큼, 스텔란티스의 판매망을 활용한 국내 시장 공략이 용이한 상황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