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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영국 장관 "러 해커 집단, 한국도 사이버공격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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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5~6일 국방부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발생했다. 사진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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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러시아 해커 집단의 표적이 됐다는 주장이 영국 고위 장관에게서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팩 맥패든 영국 랭커스터 장관이 2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이버 안보회의에서 발표할 연설문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랭커스터 장관이란 특정 부처를 이끌지 않는 장관직으로, 내각부에서 총리를 뒤잇는 이인자다.

맥패든 장관은 사전 공개된 연설문에서 러시아 크렘린궁과 연계된 비공식적 핵티비스트(정치·사회적 목적을 가진 해커) 단체가 전 세계에서 점점 더 빈번하고 정교한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크렘린궁 통제를 직접 받지는 않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반하는 활동을 하지 않는 한 면책을 받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맥패든 장관은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단체들은 나토 회원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중 최소 9건의 배후"라며 "여기엔 우리의 중대한 국가 기간시설에 대한 부당한 공격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사이버 공격으로 수백만 명의 불을 꺼버릴 수 있고, 전력망을 닫을 수 있다"며 "적대성 규모 측면에서 나토에 대한 사이버 위협을 회원국은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위협은 실질적"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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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 맥패든 영국 랭커스터 장관. 사진 영국 정부 홈페이지 캡처


한국 관련해서는 "이들은 최근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인 한국을 겨냥했다"며 "이는 북한군의 쿠르스크 파병을 모니터링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에서 이달 초 정부 부처, 주요 기관에서 발생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가리킨 것으로 추정된다. 디도스는 해외 가상 사설망(VPN)을 활용한 동시 접속으로 트래픽을 급격히 늘려 데이터 전송을 지연하거나 실패하게 하는 공격 방식이다.

한국 국가안보실은 이달 초 국방부·환경부와 같은 정부 부처 등에서 발생한 디도스 공격과 관련해 지난 8일 "친러시아 핵티비스트 그룹의 사이버 공격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 이후 빈번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안보실은 "국정원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을 중심으로 친러 핵티비스트들의 활동을 주시하며 관계기관들과 상황을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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