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차 퇴사율 높이는 선후배 갈등
‘나만의 답’ 갖고 질문하는게 중요
혼자 끙끙 앓지말고 마감은 지켜야
“사수와 갈등이 있던 차에 진행하던 프로젝트에서 빠졌다. 업무 배제로 매일 피가 마르는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최근 한 직장인 커뮤니티를 달군 게시글이다. 300여개의 위로와 조언 댓글이 쏟아진 걸 보니 직장 선후배 간 갈등은 더 남의 일이 아닌 듯하다. 실제로 한국노총이 조합원 16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직장에서 괴롭힘을 경험한 비율이 61.5%였다. 우리 아들, 딸 둘 중 하나는 직장에서 ‘불행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누구 하나에게 일방적으로 ‘참으라’기엔 상황이 쉽지 않다. 신입사원 입장에선 업무도 사람도 낯선데 적응할 시간 없이 날마다 생전 처음 해보는 일들이 주어진다. 그 막막함을 도와주라고 사수가 있지만 사수 또한 저연차일 확률이 높다. 여유나 노련함은 갖고 있지 않으니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진다. 몰라서 물어보면 “여기가 학교야? 그런 건 알아서 해” 하고, 알아서 해가면 “왜 물어보지도 않고 이렇게 해?”라는 말을 듣는다는 게 후배의 하소연이다.
선배들 역시 할 말이 많다. “잡일도 내가, 중요한 일도 내가 해야 한다. 후배가 사고 쳐서 일이 더 많아졌다.”는 불만이다. 왜 인터넷에 도는 ‘레전드 신입사원 밈’ 있지 않은가. 선배들과의 단톡방에 ‘제가 사회생활은 처음이라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하며 ‘퇴근 30분 전에는 일 주지 않기’ ‘점심 메뉴 정하라고 하지 말기’ 등을 요청한 당돌한 신입 이야기.
1년 차 퇴사율을 높이는 이 선후배 갈등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우선 어디까지가 ‘가르침’이고 어디까지가 ‘괴롭힘’인지 기준을 정하는 것이 좋다. 위의 커뮤니티 게시글에 달린 댓글에서 필자는 해답을 찾았다. “선배가 너에게만 이상하게 굴면 네가 잘못한 거고, 다른 사람에게도 이상하게 굴면 선배가 잘못하는 거다.” 즉 평판 좋고 일 잘하는 선배가 자신에게만 싸늘하다면 스스로 돌아보고 개선해야 하고, 모두에게 불편한 존재라면 선배에게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지면 관계상 여기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신입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심으로 ‘행동 3계명’을 알아보자.
가장 중요한 것이 질문법이다. “어떻게 할까요?”가 아니라 “이렇게 하면 될까요?”로 물어야 한다. “고객이 항의 전화를 했는데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는 건 선배에게 ‘답을 내놓으라’는 무언의 요구다. 스스로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은 뒤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고객의 항의 전화인데 ‘출고팀에 알아본 뒤 연락드리겠다’고 하면 될까요?” 라고 물어야 한다. 틀리든 맞든 열심히 찾아보고 ‘나만의 답’을 갖고 질문하는 것, 이것이 첫 계명이다.
두 번째는 두세 번의 컨펌과 마감 준수다. 선배들이 말하는 최악은 신입이 혼자 끙끙 앓다가 마감 직전에 제출해 수정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것. 기획 초기에 윤곽을 잡아서 의논하고, 중간에 디테일을 놓고 상의하면 나중에 크게 고칠 일이 없다. 물론 마감 기한은 ‘신뢰’와 직결되므로 꼭 지켜야 한다. 기한보다 하루 전을 마감으로 설정하면 가장 좋다.
세 번째는 실수는 해도 변명은 말라는 것. 신입이라면 실수하게 마련이다. 단, 두 번 반복하지 않도록 컴퓨터에 메모지를 붙여놓고 틈나는 대로 숙지하자. 중요한 건 실수했을 때의 자세. “다른 팀이 늦게 줘서” 등 스스로에겐 억울한 사정도 있겠으나 변명은 ‘상황을 탓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죄송합니다. 제가 여기를 놓쳤습니다”라고 심플하게 인정하는 것이 베스트다.
이숙은 취업의뼈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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