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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호세 무뇨스 “中전기차 무서운 성장, 기술로 빠르게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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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자단 첫 공식 인터뷰

中확장세에 스마트한 기술 필요

GM과 구체적 업무협력안 발표

웨이모등 파트너사와 협력 중요

CEO 영광…겸손함·책임 느껴

정의선회장 ‘韓근무’ 언급, 지킬것

한국 빨리·미리하는 문화 강점

美공략 메타플랜트로 내년 준공

美 정책·고객 수요에 맞춰 대응

투자자에 매력, 직원엔 좋은회사로

한국 기자단 첫 공식 인터뷰
中확장세에 스마트한 기술 필요
GM과 구체적 업무협력안 발표
웨이모등 파트너사와 협력 중요

CEO 영광…겸손함·책임 느껴
정의선회장 ‘韓근무’ 언급, 지킬것
한국 빨리·미리하는 문화 강점

美공략 메타플랜트로 내년 준공
美 정책·고객 수요에 맞춰 대응
투자자에 매력, 직원엔 좋은회사로
헤럴드경제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 내정자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2024 LA 오토쇼’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CEO가 돼 너무 영광스럽고 겸손한 마음과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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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사장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에 대해 기술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9월 발표한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의 업무협력 방안에 대해 기술공유 등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2024 LA 오토쇼’에서 CEO선임 이후 한국 기자단과의 첫 공식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 전기차의 무서운 성장세에 대해 “중국 회사들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규모의 경제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특히 기술개발을 더 빠르고 스마트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회사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초격차 기술을 통해 생산비용을 낮추고 시장을 선점해 추격의지를 꺾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중국 업체들이 중남미,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데 기술로 바로 대응하고, 고객들에게는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GM, 웨이모 등과의 협력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으로 기술 및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지난 9월 12일, 현대차와 GM은 승용차와 상용차, 전기차(EV),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공동 개발과 생산 등에 힘을 모으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생산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다양한 제품군을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한 상호협력 방안 등을 마련키로 했다.

무뇨스 사장은 “양사 생산시설을 활용한 차량공급(생산)과 전동화 기술공유 등의 협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면, 규모가 늘어나고 더 많은 투자로 이어져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곧 상세한 협약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얼마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GM은 북미에, 현대차는 인도와 유럽, 중동에 강하다”며 “미국은 픽업 트럭이 많은데 협업은 이 부분을 겨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현대차와 GM이 하이브리드 픽업트럭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고 각자의 브랜드를 붙여 판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율주행회사 웨이모에 대해선 “웨이모에 아이오닉5를 공급하고, 최첨단 로보택시도 함께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웨이모 등 모빌리티 채널로의 확대는 전기차 시장 수요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차원이기도 하다. 그는 “모빌리티 플레이어에 현대차가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진행된 ‘아이오닉 9’ 공개 행사 때 신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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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사장은 지난 15일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차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다. 현대차 CEO인 대표이사 자리에 외국인이 선임된 것은 1967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소감을 묻자 그는 “정의선 회장님이 국적과 무관하게 성과를 내고,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그분은 주위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선제적으로 생각하고, 혁신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정회장님이 저의 (CEO) 행보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여 너무 영광스럽고 겸손한 마음과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몸을 낮췄다.

향후 회사전략에 대해선 “새로 부회장이 될 현 장재훈 사장님이 만들어 준 전략들이 잘 작동되고 있어, 이를 지속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라며 기존 CEO와 전략에 존중함을 나타냈다.

특히 CEO로서 예전보다 한국에 더 오래 머물면서 직원들과 호흡을 맞추겠다고 했다.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에 합류, 현재 북미권역본부장도 맡아 주로 미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정 회장님이 제게 한국 근무시간이 많았으면 한다고 말씀했는데 꼭 실행할 것”이라며 “머무는 비율로 보면 한국이 70%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굉장히 열린 마음을 갖고 있고, 한국음식과 영화도 좋아하는데 이는 새로운 역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회사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핵심요소는 임직원들과 이해수준이 같은 것, 성공요인은 중간에서 조정을 하고 임직원들로부터 신뢰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뇨스 사장은 CEO로서,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은 기회로 삼아 발빠르게 대응하고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변수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년동안 자동차 업계에 종사했지만 지금과 같은 변화는 없었다”며 “이례적인 산업적 혼란이 지만 현대차로선 새로운 기회”라고 짚었다. 이어 “저는 현대차의 특징이자 강점인 ‘빨리빨리’ 문화를 조금더 발전시켰는데, 그것을 ‘빨리빨리 미리미리’라고 부른다”며 “한마디로 (실행은) 빨리 하되, (준비는) 미리하자는 취지이며 앞으로도 계속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 흐름은 지속될 것이고 그 과정 속에서 하이브리드카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수소전기차(FCEV)가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프트웨어중심차(SDV)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모든 것들은 도전적이지만 성장을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헤럴드경제

지난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 전경 [현대차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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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가 미국에 투자한 메타플랜트(HMGMA)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조지아주에 연산 30만대 규모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가동했다. 당초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IRA 폐지가 언급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는 “미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고, 여기에 투자하겠다고 결정한 건 트럼프 (1기) 행정부 이전이며 공장 위치 등도 IRA 시행 전에 발표했다”며 “저희는 고객 수요에 맞춰 유연한 시나리오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뇨스 사장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 내연기관·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더 많이 생산할 것인 지 묻는다면, 의심할 여지없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라고 했다. 수요가 있는 차종을 중심으로 적기에 탄력적 생산을 하는 등 유연한 생산체계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그는 “생산라인 한곳에서 6가지 차량 모델을 만드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한 라인에서 한가지 모델만 만드는 타사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메타플랜트에서 아이오닉5는 이미 생산되기 시작했고, 전체적인 공장은 내년 1분기 완공되며 이후에는 준공식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LA오토쇼에서 선보인 아이오닉 9은 내년 1분기 말에 생산해 2분기 초에 판매하고, 이후 일년 뒤에 하이브리드 모델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타플랜트는 부지만 3000에이커(약 1214만㎡·367만평)에 달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합작공장과 현대모비스·글로비스·트랜시스 등 완성차 계열사와 수소충전 인프라까지 들어선다. 인근 바토카운티에는 SK온과의 배터리 합작공장도 짓고 있다.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줄어드는 전기차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인센티브 외에도 주행거리 우려를 없애주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배터리 기술과 충전 인프라 확보가 필요하다”며 “아이오닉 9은 모든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00㎞가 넘고, 미국에선 테슬라 충전 방식인 낙스(NACS)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전기차 수요촉진을 위해 미국에서 전기차 구독모델인 ‘이볼브플러스(EVOLVE+)’를 운영하며 고객들이 6개월, 1년만 이용한 뒤에 원하면 이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의 최근 몇개월간 전기차 판매를 보면 경쟁사인 테슬라의 점유율은 떨어지지만, 현대차그룹은 견고한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혁신과 경쟁을 위한 아이디어를 계속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전기차가 지배적일 것이며 규모의 경제로 배터리 비용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IRA 폐지 등 차기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그는 “IRA나 환경규제, 관세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이에대한 해법은 현지화 투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사상 최고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현대차의 목표에 대해선 명확하게 숫자로 언급했다. 무뇨스 사장은 “2030년까지 총 판매 555만대, 전기차판매 200만대, 전기차 21개, 하이브리드차 14개 차종 출시가 핵심 목표”라며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회사로, 임직원 및 관련 이해관계자에게는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포부”라고 말했다.

로스엔젤레스=권남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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