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의존도 지속 높아져
하지만 임금 대비 생산성 떨어져
한국어 능력 등 4개월 수습기간 필요해
"외국인 근로자 체류기간도 연장해야"
중소기업중앙회 전경.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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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 중인 중소기업들이 떨어지는 생산성을 보완하기 위해 4개월 정도 수습기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5일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 중인 중소기업 총 122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외국인력 고용 관련 종합애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애로사항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 제도 개선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했다.
조사 결과, 내국인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중소기업들이 외국인 근로자에 더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난 원인은 국내 산업현장에 대한 내국인 취업기피가 해마다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장 외국인 근로자 생산성은 임금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낮은 생산성으로 인한 외국인 근로자 수습기간 필요성은 응답한 모든 기업(100%)이 동의했다. 이에 따라 4개월 정도 수습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인당 평균 인건비는 263만8000원이었다. 특히 숙식비 38만6000원을 포함할 경우 인당 인건비는 302만4000원에 달했다. 실제로 외국인 근로자 절반 이상인 57.7%가 내국인 이상 버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근로자 기본급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과 반대로 잔업수당은 계속 하락했다. 이는 중소기업 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것을 방증한다.
외국인 근로자 관리 시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의사소통' 66.7%, '잦은 사업장 변경 요구' 49.3% 등을 꼽았다. 채용 시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출신 국가' 76.7%, '한국어 능력' 70.4% 등 순이었다.
중소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 현재 도입 규모를 유지하고 체류기간 연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외국인력 도입 규모에 대한 의견으로는 '올해 수준 유지'가 65.2%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근로자 체류기간(최장 9년8개월)이 적정한 지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5년 이상 추가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33.1%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외국인 전문인력(E-7)을 고용할 의사가 있는 기업 대부분은 장기로 외국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숙련기능 점수제 인력(E-7-4)'(88.1%)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 도입 쿼터 확대와 업체별 고용 한도 증대를 통해 일시적으로 인력난을 완화했다"며 "하지만 현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의 부족한 한국어 능력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낮은 생산성의 원인이 된다는 점을 이번 조사로 인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근로자들의 낮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입국 전에 한국어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이 필요하고, 기초 기능 등 직업훈련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인력 운영을 위해 성실히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체류기간 연장 등 외국인력 활용에 있어 지속 가능한 정책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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