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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10분마다 여성 1명이 가족에 살해당하고 있다…“빙산의 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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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유엔 2023 페미사이드 보고서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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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분마다 여성 1명이 배우자 등 가족에게 살해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 여성기구와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DOC)가 25일(현지시각)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펴낸 ‘2023 페미사이드(femicide)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8만5000여명의 여성이 남성에 의해 의도적으로 살해됐으며, 이 가운데 60%에 달하는 5만1100명이 가족 등에게 목숨을 잃었다. 평균적으로 매일 140여명의 여성이 가족 등 가까운 이의 손에 숨지고 있다는 통계다. 페미사이드는 여성을 상대로 한 젠더 관련 살인으로, 보고서는 이런 면에서 볼 때 ‘집이 여성과 소녀들에게 가장 위험한 장소’라고 짚었다.



지역별로 보면 배우자나 파트너, 가족 등에 의한 여성 살인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아프리카로 지난해 2만1700여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아시아에서는 1만8500명,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8300명, 유럽에서는 2300명의 여성이 가족 폭력 등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희생자 수를 보면 아프리카가 2.9명으로 가장 높았고, 아메리카 대륙(1.6명), 오세아니아(1.5명)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배우자 등에 의한 희생자가 많은 반면 다른 지역들은 배우자가 아닌 가족들에 의한 살인이 더 많았다고 집계했다. 프랑스의 경우 2019년에서 2022년 사이 살해된 여성의 79%가 배우자 등 가족에 의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여성기구 사무차장은 “데이터가 나타내는 것은 여성들의 삶에서 가장 안전해야 하는 사적·가정 영역에서 너무나 많은 이들이 치명적인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 보고서가 가르키는 수가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죽음이 다 정확하게 기록되지 않고 있으며, 많은 지역들에서는 관련 정보에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살해된 남성(80%)이 여성(20%)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만 배우자 등 가족에게 살해된 희생자의 수는 여성(60%)이 남성(11.8%)보다 월등히 높았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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