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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일본, 여기까지 직항이 뜬다고?”...불붙은 日여행에, 항공사들 지방노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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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특가경쟁에 수익성 저하
항공업계, 작은 도시로 활로
대한항공, 구마모토에 재취항
LCC는 나가사키 등 노선 신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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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일본 노선 여객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 소도시에 신규 취항하거나 재취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도쿄·오사카·삿포로 등 기존 대도시 노선이 과다공급에 따른 특가 경쟁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소도시로 눈을 돌려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는 양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4일 오후 27년만에 인천-구마모토선 운항을 재개했다고 25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 1991년 4월 일본 구마모토에 신규 취항했다가 1997년 이후 운항을 중단했다. 이후 무려 27년 만에 노선 운항을 재개한 것. 구마모토는 일본 규슈 정중앙에 위치한 현(県)으로 빼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세계 최대 규모 칼데라 화산인 아소산, 3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구로카와 온천마을 등이 유명하다. 곰을 형상화한 지역 마스코트 ‘쿠마몬’도 사랑받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달 7일 인천-구마모토 노선 운항을 재개한 바 있다. 2016년 4월 운항 중단 이후 8년 7개월 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홋카이도 북부에 위치한 겨울철 관광지 아사히카와 노선에도 오는 12월 19일부터 신규 취항한다.

LCC(저비용항공사) 중에선 제주항공이 일본 소도시 노선 개척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인천-마쓰야마, 시즈오카, 히로시마, 오이타, 가고시마 노선 등을 운항하며 LCC 중 가장 많은 일본 소도시 노선을 운항 중이다.

마쓰야마는 일본의 가장 오래된 온천인 도고온천이 있으며 타 소도시 대비 교통이 편리해 재방문율이 높은 노선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12월 8일부터 무안-나가사키 노선에도 신규 취항해 지방공항 이용객들의 편의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에어서울은 지난 2016년 창립 후 처음으로 인천-다카마쓰 노선으로 처음 국제선 운항을 시작했다. 지난 2년간 약 25만명의 여행객들이 탑승했으며 평균 탑승률은 86%를 기록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12월 26일부터 인천-도쿠시마 노선에 단독 취항하며 편도 총액 4만9900원 짜리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기로 했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앞다퉈 일본 소도시 노선 개척에 나서는 것은 기존 대도시 노선의 공급과잉에 따른 마진 저하로 신규 수익원 발굴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노선 경쟁이 치열한 대도시의 경우 수요가 많지만 주요 항공사들이 대부분 취항하기 때문에 좌석 판매를 위한 특가 항공권 경쟁이 치열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N차 방문’이 많은 일본 여행 특성상 기존 대도시 노선들의 재방문 수요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그만큼 공급도 많기 때문에 마진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항공사들이 일본 소도시 단독 노선을 개척해 신규 수요 창출과 함께 수익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역대급 장기 엔저 현상과 항공사들의 활발한 소도시 신규 노선 개척으로 일본 여행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일 노선 수송객 수는 2057만여명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송객수를 기록했던 지난 2018년 연간 수송객 수 2135만명에 이미 근접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이 수송객 수 315만명으로 15.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국내 항공사중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가까운 곳으로 짧게 자주 여행을 떠나는 트렌드와 엔저 현상이 맞물리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일본 소도시 노선을 적극 확장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수익성 역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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