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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KF-21 국산화 65%… 국내 소부장 기업 600곳도 함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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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무장 투하 시험 중인 KF-21. /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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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 중인 ‘KF-21(별칭 보라매)’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국산 초음속 전투기다. 2015년 본격 개발을 시작해 개발비만 약 8조9000억원, 오는 2026년 말 양산해 배치가 목표다.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계열과 달리 KF-21은 독자 개발 제품이다. 독자 개발을 했기 때문에 공동 개발한 미국 등의 승인 없이도 개량한 모델을 내놓을 수도 있고, 미사일 등의 무기를 장착해 테스트하는 것도 자유롭다.

4.5세대 전투기로 개발했지만 향후 5세대 전투기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설계됐다. 전투기는 크게 1~5세대로 분류되는데, 1세대는 1940~1950년대 등장한 미그-15 등 제트엔진 전투기, 2세대는 F-8 등 마하 1 이상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전투기, 3세대는 레이더 장치를 달아 유도 미사일을 쏠 수 있게 한 F-4 등 전투기다. 4세대는 3세대보다 더 정밀한 유도 무기 등을 장착한 F-15 등, 5세대는 레이더에도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탑재한 F-22 등이 해당한다.

KF-21이 속한 4.5세대 전투기는 4세대 기체에 5세대의 스텔스 기술과 장비 일부를 적용했다는 의미다. 한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4.5세대 전투기를 개발했다. 이에 더해 KF-21은 4.5세대 전투기로 출발하지만 내부 무장 여유 공간, 최신 센서 등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5세대 전투기로 성능 개량할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사전 고려됐다.

특히 ‘전투기의 눈’이자 현대 전투기의 핵심 장비인 ‘AESA(능동형 위상배열) 레이더’를 자체 개발해 장착했다. 이 레이더는 200km 이상 넓은 범위에서 공중·지상·해상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기능을 맡는다. 주요 핵심 부품도 순차적으로 국산화되고 있다.

지난 6월 KAI가 방위사업청과 KF-21을 20대 제조하고, 후속군수지원(기술 교육 등)을 제공하는 내용의 첫 양산 계약을 1조9600억원에 체결하고 막바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KF-21을 개발하는 데 약 600개 협력업체가 참여했고, KAI의 국산화율 65%에 따라 국내 항공 소부장 기업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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