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이 진행한 ‘2024 방문 똑똑! 마음 톡톡!’ 사업의 우수 수행기관 성과 공유회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아동권리보장원] |
올해 8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아동학대 통계 현황’에 따르면, 부모에 의한 학대가 전체 85.9%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가정 내 아동학대는 학대피해 아동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가족 본연의 기능 회복을 도와 재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동권리보장원은 2022년부터 ‘방문 똑똑! 마음 톡톡!’ 사업을 시행해 학대피해 아동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가정 방문형 사례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학대 예방에 기여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 사례관리의 질적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사업성과를 평가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성과공유회를 진행했다. 이날 보건복지부·아동권리보장원·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관계기관 종사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0개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수상기관들은 개입이 어려운 난민, 지적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특성을 지닌 가정을 대상으로 아동권리보장원에서 개발·배포한 ‘아동보호전문기관 사례관리 모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례관리를 진행했다. 또한 대상자와 가정의 특성을 고려해 지역자원·의료적 진단·치료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의 맞춤형 지원 노력으로 피해아동의 후유증 회복, 보호자의 양육태도 변화와 가족 간 유대관계 증진 등의 성과를 냈다.
다자녀 난민 가정의 A 아동은 어려운 경제 상황,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성향으로 인한 극심한 부부 갈등 속에서 정서적 학대를 받아왔다. 이에 관할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부부의 한국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통역사와 함께 가정 방문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가정 내 위험요인을 줄이고, 부모 양육 태도 또한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
가족 구성원 모두 지적장애가 의심됐던 B 아동은 가정 내에서 신체·정서적 학대를 받았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사례관리에 거부 반응을 보였던 아동과 아버지의 친밀감 형성을 위해 가정에 자주 방문하고 장애 관련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부모 모두 건강한 양육 태도를 갖게 됐으며, 가족들 간의 친밀감 또한 높아졌다.
C 아동의 어머니는 남편의 오랜 해외근무로 인해 홀로 아동을 양육해야 했다. 어머니 혼자 자녀를 양육하며 생긴 스트레스로 인해 C 아동은 신체·정서적 학대를 받았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과 어머니 모두에게 상담 프로그램과 치료를 함께 지원했다. 아동은 주의력 문제와 행동조절의 어려움을 겪어 약물치료를, 어머니는 양육 스트레스에 대응하고 안정된 양육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심리치료를 받았다. 이후 두 사람은 관계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방문 똑똑! 마음 톡톡! 사업 성공은 아동보호전문기관 종사자들의 정성과 애정 덕분”이라며 “이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학대피해 아동과 가정의 변화를 위해 직접 가정을 방문하고 각 가정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회복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아동권리보장원 정익중 원장은 “재학대 예방을 위해 ‘아동보호전문기관 사례관리 모형’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상담원들이 장기 근속해 전문성을 쌓아갈 수 있도록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지속해서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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