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SW산업발전협의회는 지역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매년 시행하는 ‘지역 디지털산업 생태계 실태조사’를 통해 IT·SW 산업에 시사점을 도출하고 있다. ‘2023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사업체(서울·경기 제외)의 46.8%가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대응은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에 16개 지역SW진흥기관에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지역 문제 해결 ▶디지털 혁신을 위한 연구 개발 ▶디지털 혁신 시대에 맞춘 지역 산업 구조 변화 대응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인천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AI기반 교통 위반 검출 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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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 적용 통한 지역 현안 해결
강원테크노파크는 ㈜에프디테크와 협력해 ‘AI 기반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시설물 유지관리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산악 지형으로 접근이 어려운 고지대 시설물의 내·외부 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9월에는 강원도 도로공사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교량 안전성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도로 안전 유지비용을 절감하고 유지관리 효율성을 개선했으며 강원도 주요 도로 시설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호남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제5회 오아시스 해커톤 대회를 개최했다.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AI와 ICT 서비스 개발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대상 수상 팀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플랫폼 ‘백 투 더 로컬’을 제안했다. 이 플랫폼은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기존 지역사랑상품권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발급 및 가맹점 검색 절차를 간소화해 사용자 접근성을 높였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은 ㈜유니바와 협력해 ‘AI 기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아카이브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음성인식, 실시간 번역,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3개 이상의 언어를 동시에 번역한다. 의료 관광, 교육, 산업 현장에 맞춤형으로 설계돼 실시간 번역과 대화 내용 요약 등 2차 활용을 지원한다. 다국어 소통 시스템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언어장벽 없는 의료 서비스를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인천테크노파크는 (주)펜타게이트와 협력해 ‘AI 기반 교통 위반 검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AI로 교통 위반 상황을 실시간 분석하며, 교통 법규 위반을 효과적으로 감지해 인천 지역의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 중이며, 지역 교통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천의 AI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농촌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농산물 병해충을 자동으로 검출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6DoF 로봇 팔을 활용해 농산물 선별 작업을 자동화하고 병해충을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AI 모델이다. 육안으로 검출하던 과정을 AI가 대신해 판별 정확도를 높이고 품질을 균일화한다. 픽업 로봇을 이용한 과일 선별 장치의 특허를 출원해 작업 효율성과 품질을 크게 향상했다.
디지털 혁신 위한 연구 개발 선도
경남테크노파크는 항공산업 디지털화를 위해 사천 항공산단에 ‘메타버스 기반 협업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항공기 수주, 공정 및 물류 관리 등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을 가상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지원해 복잡한 프로세스를 간소화한다. 이를 통해 항공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메타버스 선도 프로젝트 평가에서 최우수 과제로 선정돼 성과를 인정받았다.
고양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은 비웨이브㈜는 AI 기반 정신건강 관리 및 진단 서비스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마음결 Gear’를 개발 중이다. 이 기기는 뇌파와 맥파 등 생체 신호를 AI로 분석해 주요 정신 질환을 진단한다. 일상에서 사용 가능한 모바일 앱 ‘마음결 Mini’부터 의료 전문용 ‘마음결 Pro’까지 단계별 서비스를 개발했으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2024년 고양 IR데이에서 대상을 받았다.
전북테크노파크는 AI 기술을 활용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주)아그모와 ‘자율주행 농기계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 AI 농기계는 기존보다 더 효율적으로 작물을 배치하고 경로를 설정한다. 배수와 두둑 성형을 최적화해 농지의 침수 피해를 줄이고 작물 생산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농가 소득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 온다. 현재 실증 단계를 거치는 중으로, 향후 전북 내 농가에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에이치알지의 AI·IoT를 접목한 ‘우용 웨어러블 생체 임상신호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을 지원해 축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생체 및 임상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가축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국가 재난형 감염병을 조기 발견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한다. 일본·말레이시아 등 6개국과 200만 달러 규모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5 CES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혁신상을 수상했다.
충남테크노파크는 디지털 혁신과 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까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고도화를 목표로 ‘데이터 수집 및 장비 검증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디지털 기업 성장 지원 사업에 21억원을 투입해 신규 고용 창출과 해외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또한 지역 수요를 반영한 디지털 사업 발굴을 추진 중이며, 소프트웨어 품질 컨설팅과 인증 비용 절감을 지원해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디지털 혁신 시대에 맞춰 지역 산업구조 변화 대응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역 기업들과 협력해 ‘AI 기반 물류 데이터 플랫폼과 물류 자동화 신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공공물류센터에 적용돼 물동량 예측과 자동화를 통해 상하차 작업의 노동 강도 저감, 근로자 안전 확보, 물류 운영 효율성 제고를 이끈다. 또한 물류 데이터 활용 기반을 구축하고 신서비스를 지속해서 발굴하며 디지털 기업 육성과 대전을 물류 거점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고 전통적 인력 중심의 돌봄 산업 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에스씨티와 협력해 노인 돌봄 디지털 플랫폼 ‘아르고스케어’를 고도화했다. 이 플랫폼은 장기요양시설 업무를 디지털화해 서비스 효율성을 높이고 종사자들의 업무 부담을 줄였다. 또한 ICT와 IoT 기술로 낙상 예방, 건강 모니터링 등 맞춤형 노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령자 사고를 방지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적 돌봄 체계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세종테크노파크는 지역디지털기초체력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양자 보안 서비스’를 개발하는 ㈜블록에스를 지원했다. 이들은 양자 보안 기술을 상용화해 HNDL(Harvest Now Decrypt Later) 공격에 대응할 양자 암호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금융·보안이 요구되는 기업 및 공공 기관에서 정보 유출 위험을 최소화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성과는 세종 지역의 디지털 보안 산업 발전을 이끄는 데 기여하고 있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타이로스코프와 협력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건강할 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울산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며 갑상선 질환자를 위한 앱과 원격 진료 시스템을 통해 일상적인 건강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된 심박수 데이터로 갑상선 기능 이상을 예측하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안구 사진을 AI로 분석해 안병증의 활성도를 예측하는 등 갑상선 질환 관리에 도움을 준다.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의 지원을 받은 ㈜탑코어시스템은 중소 제조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공장 효율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오토심3D(AutoSim3D)’ 제품은 제조 공정을 시뮬레이션하고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최근 GS 인증을 완료해 제품 신뢰성을 높였다. 이러한 노력은 충북 내 중소기업의 공정 효율성을 높이고 품질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입지 강화와 노후 공장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포항테크노파크 부설 경북디지털혁신본부는 ㈜영동농기계·㈜웨보노믹스와 IoT·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농산물 건조기’를 개발했다. 이 기기는 농산물 품질을 유지하면서 건조 과정을 자동화해 고령화된 농업 현장의 효율성을 높였다. 농업과 IT 기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며, 노동력 절감과 품질 향상에 기여했다. 이는 노동 집약적 농업을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전환한 성공적인 스마트 농업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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