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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라이프 트렌드&] 맥도날드만의 글로벌 시스템 통해 '일과 여가' 동시에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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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최초로 국내를 넘어 대만 타이베이 지역 매장에서 ‘워킹홀리데이’ 진행



선발 과정 거쳐 매니저 등 4명 선정

한국서 사용했던 동일한 재료·장비

언어의 장벽 넘어 빠르게 업무 시작

“특별한 성취감 느꼈다” 소감 전해

중앙일보

맥도날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4명의 한국 점장·매니저가 대만 맥도날드 본사에서 현지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셋째부터 김용희 매니저, 유우철 점장, 김하영 매니저, 김정은 매니저. [사진 한국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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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말 한국맥도날드는 대만 타이베이 지역에서 진행되는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워킹홀리데이는 맥도날드 직원들이 자신이 근무하던 매장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 매장에서 일하며 일과 여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설계된 맥도날드만의 특별한 내부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 워킹홀리데이는 프로그램 최초로 해외에서 진행될 뿐만 아니라, 매장의 운영과 관리를 담당하는 매니저급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서류 접수부터 면접까지의 선발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김정은(부천역곡DT점), 김하영(수원인계DT점), 김용희(고양덕이DT점), 유우철(충남당진DT점) 등 4명의 점장·매니저가 참가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 10월 21일 대만에 도착해 22일부터 타이베이 도심 지역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약 8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 일정 중 절반 이상을 소화했다.

매니저들은 해외 워킹홀리데이가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운영되는 맥도날드의 글로벌 시스템과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 덕분에 새로운 환경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맥’ 등 코어 메뉴가 전 세계에서 같은 맛을 내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덕분이다. 이는 매니저 4인의 대만 매장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됐다.

김정은 매니저는 “글로벌 시스템이 있어 근무 환경은 비슷하다”며 “약간의 매뉴얼 차이는 있으나, 명확한 기준이 있어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우철 점장 역시 “한국 대표로 왔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있었으나 동일한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만큼 적응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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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한국 점장·매니저는 자신이 근무하던 매장에서 벗어나 대만에서 일과 여가생활을 동시에 누리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니저들은 특히 메뉴가 만들어지는 주방 구역에서 맥도날드의 글로벌 시스템을 가장 실감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것과 동일한 재료와 장비가 그들을 반겼기 때문이다. 익숙한 원재료와 도구들 덕분에 언어의 장벽을 넘어 빠르게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으며, 해당 시스템을 숙지하고 있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 근무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한다.

언어적·문화적 차이도 맥도날드의 기업 가치 아래 극복할 수 있었다. 대만 직원들은 ‘포용성’이라는 가치를 함께 공유하며 한국 매니저들이 문화적 측면에서 괴리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 한국 매니저들 역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4인의 매니저 모두 프로그램 출발 이전에 대만 근무에 불편함이 없도록 중국어를 공부했으며, 특히 현지에서 판매하는 메뉴명 등을 중점적으로 학습해 실제 매장에서 적용하고 있다. 유우철 점장의 경우 현지 직원과 함께 운동하거나 여가를 보내는 등 국적을 넘어선 우정도 쌓았다. 김정은 매니저 역시 현지 직원들과 같이 저녁을 먹거나 함께 쇼핑하는 등 친밀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

일과 여가를 모두 즐길 수 있다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따라, 지난 15일 타이페이돔에서 열린 ‘WBSC 프리미어 12 2024’ 야구 한일전은 이번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타이페이돔 앞 매장에서 근무한 김하영 매니저는 “경기 기간 한국 팀의 메뉴를 50개씩 두 번 모두 만들었다”며 “야구 경기로 매장을 찾은 한국 고객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면서 즐겁게 근무했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용희 매니저는 대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가활동으로 야구 한일전 관람을 꼽으며 “퇴근 이후 다른 매니저들과 경기를 관람했는데 치맥을 즐기며 경기를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고, 이게 바로 워킹홀리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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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한국 점장·매니저는 자신이 근무하던 매장에서 벗어나 대만에서 일과 여가생활을 동시에 누리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매니저들은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대해 “회사와 개인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우철 점장은 “복지 측면에서도 뛰어나고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직원들과 함께 회사도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김하영 매니저는 “해당 프로그램이 정착되면 직원들이 다양성을 이해하고 더 열린 사고를 갖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추후 진행될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를 독려했다.

김정은 매니저는 “인생에서 경험할 수 없는 몇 없는 특별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우리가 잘 마치고 돌아가 다른 분들이 또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하영 매니저는 대만 매장 시니어 크루들에게 큰 인상을 받았다. 그는 “대만 맥도날드 매장에는 60대 이상의 크루가 무척 많았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매장의 채용 폭을 더욱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프로그램 기간 참가 매니저들은 모두 각자 다른 배움 속에 성장했다”며 “누군가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것을 이전보다 더욱 큰 가치로 느끼게 됐고, 누군가는 매장 운영에 있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준혁 중앙일보M&P 기자 lee.junhyu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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