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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기체 코팅부터 가상 시뮬레이터까지…KF-21 개발의 숨은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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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기술 합쳐 만든 '보라매'…"반드시 성공한단 각오로"

뉴스1

24일 경남 사천비행장에서 열린 '2024 사천에어쇼'에서 관람객들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를 구경하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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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026년 양산 1호기 도입을 목표로 체계개발 중인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는 핵심 소재·부품·장비를 개발하는 강소기업들이 있었기에 비행에 성공했다. 이들 강소기업이 KF-21 개발 중 축적한 노하우는 향후 K-방산의 후속 수출 아이템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방위사업청은 26일 'KF-21 개발의 숨은 영웅들'이라는 영상을 통해 KF-21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인 '브로던', '에어로코텍', '한얼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통신기기 제조업체 브로던은 KF-21에 장착되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의 핵심장치인 반도체 송수신 모듈의 설계·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송수신 모듈은 AESA 레이더 안테나 후단에 장착돼 장기간 악조건에서도 운용되기 때문에 소형·경량화는 물론 내구성이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브로던의 전유석 연구소장은 "KF-21은 해외로부터 기술 이전 없이 정부 차원에서 국내 개발로 전환했기 때문에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라며 "제한된 개발 기간 내에 요구조건을 만족시켜야 했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각오로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전 소장은 "모든 제품은 실패와 보완을 통해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창조하는데, 이 과제는 개발 과정 중 나타난 문제점을 넉넉한 시간을 갖지 못하고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심적 부담이 컸다"라며 "시험비행의 성공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기뻤다"라고 돌아봤다.

KF-21의 표면처리(코팅)은 에어로코텍이 담당했다. 전투기 도금 및 도장의 무게는 전체 무게의 약 9%를 차지하고 있어, 코팅의 두께를 최소화하면서도 최고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게 기술의 핵심이다.

에어로코텍 생산 총괄 최주영 상무는 "KF-21을 맡게 됐을 때 기쁨과 부담감이 동시에 생겼다"라며 "최초 개발인 만큼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30년 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드시 개발 성공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라고 회상했다.

최 상무는 "KF-21이 앞으로 남은 후속 시험평가도 잘 마무리해서 우리 기술로 우리의 영공을 지킨다는 자주국방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도 응원해 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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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남 사천비행장에서 열린 '2024 사천에어쇼'에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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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의 비행 성능 및 비행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종성 평가 시뮬레이터와 모의 조종실 등의 장비는 한얼시스템에서 개발했다. KF-21의 개발과 이들 장비의 개발이 동시에 진행됐기 때문에 아직 설계가 완료되지 않은 품목을 제작할 때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한얼시스템의 정재희 상무는 "주관기관인 항국항공우주산업(KAI) 주도하에 각 서브시스템을 담당하는 협력업체들 간의 협업이 KF-21 사업 성공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우리가 제작한 품목들이 조종사 테스트를 거쳐 실품 설계에 반영되는 경우도 있어 보람 있었다"라고 말했다.

시뮬레이터 및 모의 조종실은 실제 항공기 제작 전에 비행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용 중인 항공기라도 실제 기체로는 훈련하기 어려운 다양한 비행 및 상황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조종사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정 상무는 "국내 개발 항공기의 수출 시 훈련장비가 함께 수출되고 있고, 해외개발 항공기도 국내기술로 모의 조종실을 개발해 수출된 사례가 많다"라며 "향후 국내 개발 항공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모의 조종실 수출 가능성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F-21은 지난 2016년 개발 착수 이후 설계 및 시제기 제작을 거쳐 2022년 7월 최초 비행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방위사업청은 2026년 6월까지 KF-21 개발 절차를 마치고, 2026년 말 공군에 양산 1호기를 인도할 예정이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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