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틀 뒤인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통위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지난 달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p) 낮춘 바 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의 금리인하였다.
지난 25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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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달 금통위는 금리동결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향후 3개월 통화정책에 대해 금통위원 5명은 동결, 1명은 인하 가능성 배제 불가라는 의견을 내면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예정된 11월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고, 5개월 전과 같이 기준금리 연 3.25%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다”면서 “금융안정의 중요도는 낮아지지 않았으며, 연속적인 금리인하 단행시 간신히 안정된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를 다시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10월 금리를 인하하면서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정책의 시차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가운데 가계대출이 재차 반등하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면서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는 물가와 정부의 정책으로 억제되고 있는 가계대출 등을 감안하면 내년 1월 선제적 인하를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거래량과 가격 모두 현재의 냉각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7월 9191건을 고점으로 8월 6483건 9월 3105건으로 급감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4로, 전달(101) 대비 하락했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100을 넘지 못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 5월 102를 기록한 이후 서울 전망지수는 줄곧 100 이상을 기록하며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 9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와 더불어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제한 등 대출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상승세를 유지하던 서울 부동산마저 꺾이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내년 하반기나 돼야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DSR3단계 조치나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른 은행권의 대출 제한 등이 이 시기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랩장은 “오는 12월 수도권 디딤돌론 후취담보중단, 방공제(대출 시 최우선변제 소액임차보증금을 제외하는 것) 적용 등으로 대출 총액 감소가 예상돼 당분간 주택 거래는 줄고, 가격도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부동산 시장은 금리인하 체감과 입주감소로 전세가격 상승압력이 커지는 내년 하반기에나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금리의 수준보다는 경제상황이나 정부의 규제환경에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동결 혹은 한 차례 인하 정도로는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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