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보관액 146조…집계 이래 최대치
미래에셋證,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전년比 148%↑
키움·삼성·한투·NH,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확대
"해외 주식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 강화될 전망"
[이코노믹데일리] 올 3분기 증권업계의 호실적이 이어진 가운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도 이에 한몫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서학개미)의 관심이 커지면서 증권사의 관련 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에 따르면 미국주식 보관액은 지난 21일 기준 1037억4900만 달러(약 145조8192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80억2349만 달러)과 비교할 때 52.52% 상승했다.
미국주식 보관액은 지난 2011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치다. 특히 최근 5년 동안 △2019년 84억1565만 달러 △2020년 372억3529만 달러 △2021년 677억7871만 달러 △2022년 442억2872만 달러 △2023년 680억2349만 달러 △2024년(21일 기준) 1037억4900만 달러로 5년 만에 약 12배가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예수금 성격의 국내 투자자 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21일 기준 50조3096억원으로 집계됐다. 5년간 △2019년 27조3933억원 △2020년 65조5227억원 △2021년 67조5307억원 △2022년 46조4484억원 △2023년 52조7537억원 △2024년 50조3096억원으로 우상향을 보이는 미국주식 보관액과 대비된다.
코로나 펜데믹 발발 이후 해외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되면서 직접 투자로 이어졌다. 또 국내주식 시장의 수익률이 저조하면서 해외로 눈 돌리는 투자자도 늘어났다. [관련 기사 : 본지 11월 14일자]
해외주식 투자의 증가는 증권사들의 거래수수료 수익 확대로 이어졌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 증권사 해외주식 거래수수료 수입은 약 4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3분기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전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2% 늘었다.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3분기 7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86억) 대비 147.9% 급증했다. 해외주식 총 잔고는 36조5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11조4000억원이 순증했다.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3분기 기준 525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31.7% 확대됐다. 삼성증권은 순수탁수수료 중 해외주식(3분기)이 지난해(284억원) 비교할 때 78.9% 증가한 508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분기 10조원이던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1년 만에 25조원까지 불어나며 수수료 수익 개선을 견인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3분기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각각 324억원, 304억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55.8%, 76.7%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증가하자 올해 접속 시간별로 해외주식 홈 화면을 앞으로 배치했고 미국 현지 연구원이 발표한 리포트를 제공하는 'Sleepless in USA' 게재 서비스도 시작했다.
전문가는 당분간 투자자의 해외주식 열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면서 관련해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해외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의 비약적 성장이 증권업종 내 핵심 주목 요소 중 하나"라며 "해외주식 위탁매매는 올해 들어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는데 올해 전체 주식 위탁매매 수익 중 해외주식 비중이 25%"라고 설명했다.
한아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 방식에 의한 해외주식 거래가 증가하면서 국내증권업의 해외주식 위탁 매매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는 현재 기조를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증권사 간 해외 주식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 강화로 해외주식 투자 관련 다양한 상품 및 연계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광미 기자 kgm1@economi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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