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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매각 나선 노랑통닭…가맹점주 이탈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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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인수 후 4년 만에 매각 시도
가맹점 수 700개 돌파...매출 성장세
가맹점 명의변경·폐점 증가세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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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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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품에 안겼던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이 4년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짧은 기간 실적을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가맹점주들의 이탈은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랑통닭이 몸값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몸값 얼마나 뛸까

업계에 따르면 노랑통닭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큐캐피탈·코스톤아시아는 최근 삼정KPMG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노랑푸드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노랑통닭을 인수한 후 4년 만이다.

노랑통닭은 2009년 부산에서 1호점을 연 후 2010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 브랜드다. 2014년 7월 주식회사 '노랑푸드'로 법인 전환했다. 2020년엔 큐캐피탈과 코스톤아시아가 7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코스톤아시아와 큐캐피탈은 400억원을 투자했고, 나머지 300억원은 유안타증권에서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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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푸드 연간 실적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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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푸드가 매물로 나온 것은 큐캐피탈이 초록뱀미디어를 인수하면서다. 초록뱀미디어는 배달 전문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을 운영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중복을 피하기 위해 노랑푸드를 매각하기로 했다는 분석이다.

노랑푸드는 저염치킨이자 가성비가 있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갖추며 입소문을 탔다. 여기에 사모펀드 품에 안겨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노랑통닭의 매장 수는 2020년 519개에서 올해 748개가 됐다. 4년 새 230여 개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본사 매출도 늘었다. 2020년 노랑푸드의 매출은 739억원이었다. 이후 해마다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노랑푸드의 매출은 97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2020년 85억원에서 지난해 115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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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통닭 매장 수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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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인 700억원보다 더 높은 금액에 매각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 기업가치(지분가치) 평가는 통상적으로 매출, 영업이익(EBIT)이나 EBITDA에 동종 유사기업의 배수(멀티플)를 곱해 산정한다. 지난해 말 기준 노랑푸드의 EBITDA는 127억원이다. IB업계에서는 멀티플 8~10배로 고려하면 노랑통닭의 몸값은 약 1000억~1400억원대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개점도 폐점도 늘었다

문제는 신규 매장이 늘어나는 동시에 명의변경, 폐점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노랑통닭의 명의변경 가맹점 수는 2020년 52개에서 2023년 105개로 2배가량 늘었다. 폐점 수는 2020년 11개에서 2023년 65개로 증가했다. 개점 수는 2020년 100개에서 2023년 83개로 줄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명의변경은 가맹점주가 기대했던 일정 수익 이상을 거뒀거나 개인사정이 생기는 등의 이유로도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명의변경·폐점 점포 증가는 가맹점 운영이 어렵거나 수익성이 악화 되는 등 브랜드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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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늘어나는 폐점을 방지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까지는 개점 수가 더 많지만 격차가 줄고 있다. 개점보다 폐점이 많다는 건 곧 브랜드 하락세를 의미한다. 가맹점당 매출도 하락세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노랑통닭의 가맹점 연 평균매출액은 2020년 4억1618만원에서 2023년 3억9323만원으로 5.5% 떨어졌다. 그 사이 노랑통닭은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 인상이 있었음에도 매출이 줄었다는 건 위험 신호다. 회사는 돈을 벌었지만 가맹점주들은 돈을 덜 벌고 있다는 의미다. 노랑통닭은 지난 6월에도 또 한 차례 가격을 올렸다.

노랑통닭 관계자는 "최근 차은우를 광고모델로 기용,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올해 가맹점주의 배달비 부담을 덜기 위해 자체 앱을 론칭해 가맹점과의 상생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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