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 발표
2022년 4월부터 33개월 연속 기준치 하회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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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2년 9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아 부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장기간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내년 1월 전망도 기준치를 밑돌면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가 97.3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12월 BSI 전망치는 11월 대비 5.5포인트 상승했지만, 2022년 4월부터 33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경기 심리가 33개월 연속 부진한 것은 1975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앞서 2018년 6월(95.2)부터 2021년 2월(96.6)까지 33개월 연속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경기실사지수 추이.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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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조사 결과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89.9를 기록했다. 9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올해 7월(88.5) 이후 5개월 만이다. 한경협은 “내수 침체 장기화의 영향으로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5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제조업 경기심리가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의 10개 세부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기타운송장비(105.7)만 호조 전망을 보였고 식음료·담배, 의약품은 기준치에 걸쳤다.
비제조업은 105.1로 집계됐다. 비제조업에서는 정보통신(94.1), 건설(95.5) 등 2개 업종은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 부문별 BSI는 내수 98.4, 자금 사정 97.5, 수출 97.3, 채산성 95.9, 고용 94.3, 투자 89.9, 재고 104.6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투자는 2023년 4월 이후 20개월 만의 최저치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대외리스크 확대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올해 3분기 국내 17개 산업 중 12개 영업이익이 감소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기업들은 경영실적 악화로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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